이회창 전격 사퇴는 보수 대연합 신호탄
- 보수 대연합 가능성" 언급 뒤 사의표명 '주목'
7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6.2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를 표명한 것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회창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사퇴 뜻을 밝혔으며,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선영 대변인도 사표를 제출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을 찾아 지난 '783일' 동안의 대변인 생활에 대한 소회와 함께 "앞으로 국회 외통위 소속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의 사의 표명을 당 소속 의원들이 강하게 만류하는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최고위원들 중심으로 만류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면서도 "이 대표님이 하루 이틀 뒤에 나오실 것 같지 않다."고 강조, 이 대표의 이번 결정이 사실상 바뀔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자유선진당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대표의 사퇴에 따라 향후 당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지도부를 뽑는 것과 관련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이 대표가 물러나면서 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일단 당헌 규정에 따라 득표가 제일 많은 최고위원(변웅전 의원)의 대행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행체제가 얼마나 갈 것인지, 또 비대위 구성은 할 것인지 등등에 대해선 특별한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이 막막한 상황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왜 이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는지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 입니다>에 출연 "보수 세력은 지금 이해타산을 따질 때가 아니라 진심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전체가, 좋은 의미에서 나라의 정치를 선진화한다는 뜻에서 대연합의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2002년의 반복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아주 몸서리쳐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아마 보수 정권을 다시 내줘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렇게 중간층, 젊은층을 빼앗기면, 다음 선거에도 어렵다."며 "그래서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전체 보수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언급과 맞물려 이 대표의 사의 표명은 보수 대연합을 위한 수순밟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이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당 소속 의원들이 이제 알아서 자신들의 앞 길을 스스로 선택하라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수대연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