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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5-31 23: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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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전쟁을 아는가.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는 전쟁의 참혹상을 모른다. 영화나 기타 정치 문화사적 기록물을 통해 본 전쟁은 결코 진정한 현실의 전쟁을 본 것이 아니다. 그 속의 전쟁은 흥미를 자극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어디까지나 잘 연출된 극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설령 연출되지 않는 전쟁 필름, 곧 실제의 전장을 담고 있는 필름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그것을 보고 있는 이에게는 어디까지나 가상이다. 여기에 더해 각종 뉴스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전쟁 실황 역시 그저 화면 속의 전쟁일 뿐이다.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격침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 다양하다. 여기에 더해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부 정치세력도 분명히 있다. 즉 이 사건의 정치군사적 파장의 크기를 옳게 이해하려들지 않는 정치집단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안 될 말이다.

특히 일부 국민 집단과 전쟁을 체험하지 않은 세대에게 천안함 격침 사태는 별반 대수롭지 않은 단순 사건에 불과하다. 급기야 천안함 격침사태를 북풍으로 간주하는 등 북측의 주장을 대변하듯 말하는 이도 있다. 안될 말이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 속의 우리는 천안함 격침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놓고 비판 할 수는 있다. 이 같은 비판과 북한 입장에 대한 동조는 분명 다르다. 그 누구든 이 점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근년 서해에서 발생한 연평, 대청해전으로 우리의 전쟁감각은 오히려 무디어져 있다.

그대! 전쟁을 아는가? 아니 전쟁의 참혹상을 아는가? 전쟁을 경험하지 않는 세대는 결코 전쟁이 빚는 참혹상을 알 수 없다. 사실 국지전이 아닌 전면전의 파괴력은 실로 엄청나 특정 국가와 국민의 명운을 결정 한다. 즉 전쟁은 수 십 수 백 만의 목숨을 단시간에 앗아가 사회전체를 파괴한다.

당장 남의 손등에 난 상처로 내 손등까지 아플 리 없다. 당신의 동생이나 아버지가 전쟁에서 전사한 것만으로는 전쟁이 짓는 비극적 일단을 알 수 없다. 즉 전쟁의 중심에서 전쟁이 짓는 비극적 대참상을 실제 목격하지 않는 전후 세대로서는 전쟁의 참상을 도저히 알 길이 없다. 더군다나 전쟁 참상을 모르면서 전쟁을 말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지금 한반도는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오죽했으면 이명박 대통령조차도 한중일 정상 회담에서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지만 전쟁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전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겠는가?

전쟁을 모르면서, 천안함 격침 사태와 관련해 섯 부른 발언을 한다면 그것은 분명 이적행위로서 마땅히 책임질 각오를 해야 한다. 특히 전후세대인 우리는 전쟁의 참혹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전쟁의 참혹상을 바로 알 때, 이 때 비로소 평화의 소중함 또한 알게 된다.

그대! 전쟁을 아는가? 전쟁의 참혹상을 체감하지 않은 채 전쟁을 말하지 말라. 그리고 천안함 격침 사태에 대해서도 함부로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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