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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5-30 10: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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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어떤분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천안함이 파괴된 것이 북한의 소행이 맞다고 다국적 조사단이 발표를 했는데,일부 언론들은 왜 "좌초설", "충돌설" ,"1번 표기의문설" 이런걸 보도로 내는 건가요? 정말 이상하네요..."." 정부와 다국적 조사단이 전세계를 향해 발표한 사실을 아니라고 부정하는 이유가 뭐죠? 이해가 안갑니다.

이념도 정치도 관심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온 그 분의 질문에 나는 주저없이 "먹고 살라고 저러겠지" 라고 대답했다.

음모론은 재미있고 사실론은 흥미가 없다.

음모론을 강연할때에는 청취자들과 농담도 주고 받을 수 있고, 군과 정보 당국을 깔보며 해죽거릴 수 있지만 사실론을 전달할때에는 무엇보다 신중하고 과학적이어야 하기때문에 내외신 기자들과의 자리는 엄숙할 수 밖에 없다.

음모론은 술안주로 제격이지만 사실론은 술자리 이야기꺼리가 되면 재미가 없다.

음모론은 "아니면 아닌거고" 이지만 사실론은 아니면 음모론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음모론의 끝은 "양심선언" 이지만 사실론의 끝은 음모론자들과의 지겨운 싸움이다.

같은 국민끼리 더러운 싸움을 해야하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오늘 "6 15와 10 4 남북공동성명을 이명박이가 무참히 짖밟고.." 라며 모두발언을 시작한 어떤 음모론 동영상을 보았다.

어떤 사람이 천안함의 사진을 이리걸고 저리걸며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리고 결론은 내려졌다.

"천안함은 분명히 좌초 되었으며 절대 어뢰의 공격이 아니다. 생존장병 누군가의 양심 선언이 있기를 바란다."

그들은 강연자의 군당국에 대한 조롱에 서로 웃어가며 강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함수에 살아남은 장병들의 공통된 인터뷰중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으로 30~50 CM 떴다" 라는 증언만으로도 그 강연회는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 한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거대초계함의 중력을 이기는 하단으로부터의 충격이 없이는 좌초설은 설명될 수 없으며 장병들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 되고만다. 따라서 음모론과의 지리한 싸움을 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911 테러가 발생하자 인터넷에 "부쉬의 자작극 음모설"이 나돌았다.

술자리에서 몇몇 후배들이 부쉬가 일부러 자살테러를 저질렀을 거라며 징징대던 기억이 난다.

내가 물었다."너 정말 그 사실을 믿는다면 방송국 인터뷰에서 말할 수 있나?" 그러자 "그건 안돼죠~" 라며 얼버 무린다.

내가 말했다 "야이 개자식아 인생 고따구로 가볍게 살지말어라!"

음습한 곳에서 서식하는 음모론이라는 야화는 오늘도 피고진다.

연예인들의 비디오설과 동급으로 취급 받아야 할 천안함 음모설에 군당국이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현실이 우습다.

국가보안법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왜 필요한지를 우리 정부와 공안당국은 절실히 느껴주길 바라고, 이번 사태가 마무리가 되면 사문화된 국보법을 반듯이 제 자리에 돌려 놓기를 희망한다.

또 하나 희망하는 것이 있다면 오늘 본 동영상의 주인공인 신** 이라는 사람이 이런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만약 이번에 한미중북 4개국의 재 조사에서도 어뢰의 피격으로 결론 난다면 저는 백령도 수병들이 사망한 그 지점에 방송국 기자들을 대동하고 가서 그들의 영혼앞에 사죄하는 묵념을 올리겠습니다."

<프런티어타임스 김동홍(착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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