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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5-28 0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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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D-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있는 두 사람의 정치인이 상반되는 행보를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 주자로, 민주당 정동영 공동 선대 위원장은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차기 대선에서도 이들의 행보는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이런 두 사람이 지방선거에서 각각 다른 정치적 선택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으로 내려간 반면 정 위원장은 전국 지원유세에 나섰다.

지난 7일 정 위원장은 "민주당 당원들과 함께 저도 혼신의 힘을 쏟겠다. 필요로 하는 지역에는 빠짐없이 가겠다"며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공식 선거 운동일 첫날인 20일 정 위원장은 첫 번째 지원유세 지역으로 구로구를 택해 "구로구청의 문턱이 너무 높다. 이제 겸손한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말문을 연 이후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당내 입지 강화는 물론이고 더 멀리는 차기 대선을 염두한 것 같다"며 "정 위원장으로서는 전국에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거듭된 지원유세 요청을 외면하고 달성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40대 0’이라는 재·보선 승리를 만든 장본인으로 '선거의 여왕', ‘선거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렸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이른바 '박풍'(박근혜 바람)을 만들며 한나라당이 호남권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고르게 당선자를 배출하는데 앞장선 이가 박 전 대표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게 맞다고 답을 드렸다"며 유세지원을 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심지어 친박계 후보 등 친분있는 인사들에 대한 선별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같이 밝힌 이후 박 전 대표는 실언하지 않고 있다(?). 전국 지방선거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없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정병국 본부장은 24일 KBS라디오 '이규원의 라디오정보센터'에 출연, "직간접적으로 선거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결국 박 전 대표가 당 지도부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옳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더이상 당이 (지원유세를) 요구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이후 현재까지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수 선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그는 부처님 오신날(21일)을 시작으로 3일 연휴 기간에는 비까지 맞으며 선거운동을 펼치다 몸살로 휴식을 취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선대위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 내려간 것도 이해는 되지만 군수 한자리 더 얻는 것 보다는 당이 전국에서 압승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그가 있어야 될 자리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이런 상반된 행보에 대해 한 정치 컨설팅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전국에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하나의 기회인데 박 전 대표가 이것을 놓치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표와 정 위원장의 상반된 행보는 선거 이후 당내 입지는 물론 차기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두 사람의 상반된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여야의 차기 당권 문제에서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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