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親盧 세력의 부활을 막아라!
- 6·2 지방선거, 보수개혁세력 VS 좌파 부활 노리는 세력의 한판승부
6·2 지방선거가 D-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유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가에서는 박 전 대표의 움직임에 따라 '친박' 표심이 요동 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대표 대행이 한나라당 중앙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게 해 '친박' 표심의 분산을 차단키로 했다.
지난 13일 한나라당 중앙 선대위 회의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살아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이날 회의는 '친박'을 빙자하는 문제를 주제로 올려 이를 차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화 중앙 선대위 부위원장은 "무소속 후보들이 명함에 구친박연대를 명기하는 얄팍한 짓거리를 하고 있다"면서 "노철래 부위원장이 이런 문제를 차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노철래 부위원장(미래희망연대 대표 대행)은 "미래희망연대(구친박연대) 외에는 어떠한 정당이든 후보든 '친박'과 관련이 없다"며 "앞으로 친박을 빙자하는 세력을 철저히 막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보듯 이미 지방선거에 간접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 문제는 여당 내 선거 전략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의 지도부 및 주요 후보들은 박 전 대표의 지원을 공개 구애하고 있다.
야권 단일 후보인 국민 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맞서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15일 '서두원의 SBS 전망대'에 출연, "박근혜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중요한 지도자"라며 "특히 선거의 여왕이라 하지 않느냐, 박 전 대표가 도와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공개 요청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고 있지만 당 중진인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지원을 망설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지원을 바라는 속내를 내비쳤다.
심지어 정몽준 중앙 선대 위원장은 지난 1일 대전시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표가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갔을 때 제일 먼저 물어본 것은 '대전은요?'라고 했는데 그 대전의 후보가 누구인가"라며 박 전 대표의 말을 인용까지 하면서 표심잡기를 하고 있다.
이처럼 구애의 손길이 많지만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게 맞다고 답을 드렸다"며 지원유세를 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또 친박계 후보 등 친분있는 인사들에 대한 선별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성헌 의원은 지난 13일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해 현 한나라당 지도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는 홍사덕 의원의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원유세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보수 시민단체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 뒤 "친노의 부활을 막는 것이 박 전 대표가 늘상하는 말인 나라사랑 아니겠느냐"면서 "결코 질 수 없는 중대한 선거인 만큼 일단은 다른 정치적 현안을 떠나서 지원유세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는 박 전 대표가 보수개혁 세력 대 좌파부활을 꾀하는 세력의 대결구도가 형성된 지방선거임을 명확이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즉 야권의 수도권 3인방 (서울 한명숙, 경기 유시민, 인천 송영길)과 민주당의 안희정 충남 도지사 후보, 이광재 강원 도지사 후보 등 대표적 친노 세력들이 부활을 노리는 선거임을 감안할 때 우파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선거라는 얘기다.
한 정치 컨설팅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에만 치우치다가 좌파세력의 등장을 수수방관하는 우를 범치 않기를 바란다"며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을 경우, 선거후 여당 내에서는 물론이고 우파 진영에서도 박 전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