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 이병완의 하향식 도전(?)
- 광주 서구지역 기초의원 출마, 파격적인 행보 나서
이병완 국민참여당 상임고문(前 대통령 비서실장)이 광주광역시 서구지역 기초의원 후보로 하향식(?) 출마를 선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7일 국민참여당(이하 참여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에게 패배한 뒤 "정 후보가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을 확신한다"며 "저는 광주 서구지역에서 기초의원에 출마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앞서 그는 참여당 창당을 준비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인 기초의원에 출마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정가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노무현 정권시절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기획조정비서관, 홍보수석비서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국정운영에 참여한 바 있어, 기초의원 출마는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런 이 상임고문의 파격적인 하향식 정치 행보에 대해 범 친노 진영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한 친노 진영의 인사는 "이 고문은 친노 직계 중에서도 대들보 같은 존재인데 기초의원 출마가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참여당의 중앙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 지원 유세를 다녀야 한다"며 이 상임고문의 기초의원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참여당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 있을 때, 두 사람 간에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살리는 일에 대해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안다"면서 "오히려 기초의원 출마라는 신선한 선택은 이 고문을 정치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민주당은 떫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에선 가뜩이나 야권의 분열로 6·2 지방선거 국면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텃밭인 광주에 이 상임고문이 기초의원 출마 카드를 뽑은 것은 어떤 형태로든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또 민주당 당직자는 "이 고문의 출마는 광주·전남에서 참여당의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정치적 계산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어쨌든 이 상임고문의 기초의원 출마가 참여당의 바램처럼 광주·전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아니면 실없는 도전으로 끝날 것인지는 21일 후에 알게 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