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도대체 무엇을 믿고 나왔나?
- [기자의눈]뚜렷한 뭔가가 안보이는 그들만의 선택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이길 수 있을까?
원희룡.나경원.김충환이라는 억센 한나라당 내 경쟁자들의 집중 폭격을 이겨낸 오세훈 시장을 사실상 "무상으로" 민주당 후보가 된 한명숙 전 총리가 꺽을 수 있을까?
한 전 총리와 민주당에서 경쟁했던 이계안 전 의원이 그렇게도 원했던 TV토론이 단 한번도 열리지 않은 것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4년간 서울시장을 직접 경험한 사람과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 중 누가 더 서울시정을 잘 이끌까?
8일 현재 한 전 총리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곤혹스런 질문들이다. 정치적 요소를 배제한 이런 질문들이 한 전 총리 앞에 거대하게 서있다.
그렇다면 한 전 총리가 정치적으로는 유리한 고지에 있을까? 그 것도 아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 노란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은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노무현 바람'이 불지 주목하고 있다. 노무현 바람이 불어주면 '친노' 인사인 한명숙 전 총리에게 당연히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는 '노무현 바람'을 잠재울 만큼 그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보수.우파 세력의 결집과 중도층의 안정을 바라는 심리가 표심에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현 바람'과 함께 '정권 심판론'이 작용할지도 이번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최초로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고 G20 회의를 이끌어낸 이명박 대통령이 심판 대상인지에 대해선 회의적 의견이 적지 않다.
이와 더불어, 여론조사 결과 많은 서울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수도분할"에 한 전 총리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서울시민 여론을 거스르면서 서울시민들의 표를 얻겠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 전 총리는 '도덕성'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한 전 총리는 민주당의 선택일 뿐, 이 것이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 전 총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