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명박-박근혜 마음 모두 얻을까?
- 원내대표 출마선언 "상처 주고받았던 기억 잊자"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4선.부산 남구을)이 '당내 계파화합'을 강조하며 오는 5월 4일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세종시 해법을 놓고 박근혜 전 대표와 다른 길을 걸었지만 한때 친박의 '좌장'으로 불렸던 김무성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이, 친박, 주류, 비주류, 이런 것들에 언제까지 매달려 있을 것인가?"하고 반문하면서 "과거는 그만 잊자. 서로 상처를 주고받았던 그 기억을 지울 때가 됐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자신이 '비주류'인 것과 관련해 "정권은 (주류-비주류가) 함께 잡은 것"이라고 강조하며 "주류와 비주류를 구별하는 것은 안되며, 원내대표는 중간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선 "개인의 입장을 떠나 중지를 모아서 양쪽(친이-친박)이 수용할 수 있는 최종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적 절차에 따라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더불어 "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한 사항은 꼭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야당과 절충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할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자신의 출마에 따른 친박계의 반응에 대해 "많은 친박계 의원들이 출마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의 출마를 지지하는 친박계 의원들이 있는 반면, 친박계 분열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친박계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친이계 내부도 당내 화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김 의원을 지지하는 부류와 반대로 독자행동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함께 있다는 후문이다.
결국, 친이-친박 양 진영의 부정적 세력의 마음을 김 의원이 어떻게 끌어오느냐가 이번 경선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는 고흥길 의원(성남분당갑)으로, 지난 17대 당시 김 의원이 원내대표에 출마했을 때도 고 의원이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였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이 '영남과 수도권', '친박과 친이'로 조화를 이룬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친이계 이병석 의원과의 2파전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밖에도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 이주영 의원, 친이계 정의화 최고위원, 안경률 의원 등도 거명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