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말보다는 행동으로 단호하게 조치”
- 군 원로, 전직대통령 초청해 간담회 가져

▲ 이명박 대통령이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결론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행동으로 분명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백선엽 육군협회장 등 군 원로 22명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미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모든 면에서 잘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군 원로들은 "만약 과학적인 노력을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난다면 이번만은 정말 단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주년 되는 해인데, 60주년을 기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 군 전반을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기본적으로 군을 믿지만 관행적으로 계속 해 오던 일을 한번 철저하게 돌아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비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스스로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하며, 대통령도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한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천안함 사건과 관련, "국제사회와 공조해 원인을 규명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1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달라. 나라를 사랑하고 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약해진 안보의식을 세우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에 (원로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이번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국가안보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특히 군 기강을 잡기 위한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 이명박 대통령이 군 원로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군 원로들과 간담회 이후, 김영삼ㆍ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원인 분석을 잘 해서 정말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3년 미얀마 아웅산 사건을 언급하며 "미얀마에서 당했을 때 김정일이 했지, 김일성은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그 때 김격식 대장이라고 있는데, 그 사람이 총책임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격식이 총참모장을 하다가 지난 해 2월 4군단장으로 왔다"며 "4군단이 이(천안함이 침몰한 인근)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이북은 군인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사회"라며 "우리 어머니도 간첩에게 당했다. 거제에서 5대 국회의원 할 때인데…"라며 장단을 맞췄다.
<칸투데이 김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