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울시장 경선후보, TV토론으로 체력단련
- 후보 간 공방.검증 가열, 본선 경쟁력 강화 기대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의 TV토론이 두 번째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23일 새벽에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김충환-원희룡-오세훈-나경원(기호 순) 후보는 첫 번째 TV토론 때보다 한층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김충환-원희룡-나경원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실정"에 대해 서로 질문하는 방식으로 오 후보를 협공했다. 하지만 오 후보도 지난 4년간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밀리지 않고 반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네 후보 모두 마음껏 공방을 주고 받으며 나름의 성과를 낸 TV토론으로, 이들 모두 점점 강해지는 느낌이다.
이날 정책토론 순서에서 김충환 후보는 서울이 중국 상하이나 일본 동경에 비해 크기가 3분에 1에 불과함을 강조하면서 '강화도 편입' 등을 바탕으로 한 '큰 서울론'을 내세웠다.
원희룡 후보는 연말이면 각 지역에서 시행되는 보도블록 교체작업 등을 언급하면서 시민대표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민예산참여제를 통해 철저한 예산감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4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할 것임을 공약했다. 이와 관련해 저소득층을 상대로 방과후 학습비 지원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나경원 후보는 서울, 경기, 인천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메가시티'를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광역행정청을 두고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함을 강조했다.
이날 자유토론 순서의 주제인 '서민주거 안정과 주택정책'과 관련, 김-원-나 후보는 '시프트'가 고소득층에 당첨되는 문제점과 오 시장이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재건축, 뉴타운 지정에 소극적인 점 등을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시프트' 입주 조건으로 소득제한을 두지 않은 것은 임대주택의 싸구려 이미지를 벗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부동산 폭등 등을 우려해 재건축, 뉴타운 지정 등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밖에도 해외 홍보예산 등 서울시의 홍보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에 대한 김-원-나 후보의 비판이 제기됐고 이에 오 후보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홍보비는 필수이다고 맞섰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