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軍문책? 김태영, 이순신 될지도 몰라"
- "가해자 편들고 피해자 욕하는 풍조, 정신이상"
조갑제 월간조선 前 대표는 18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민감정과 관련, "좌경언론, 좌경정치세력은 청와대와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여 국군을 공격하고 김정일을 감싸는 희한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조 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나라당에서마저 전투중인 장관더러 물러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군 출신 의원들을 제외하곤 김태영 장관을 보호하려는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前 대표는 "김태영 장관과 국군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다. 따라서 가해자일 수밖에 없는 김정일에 대한 분노가 들끓어야 할 터인데, 처음부터 청와대와 대통령은 '북한 개입 증거 없다'는 말로써 그 분노의 출구를 봉쇄했다"면서 "국민감정이 선동언론과 합세, 국군을 욕하는 쪽으로 흘렀다. 국군을 동네북으로 만드는 언론과 정당일수록 이번 사건의 원인과 관련하여 북한의 북자도 꺼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가해자를 편들고 피해자를 욕하는 풍조는 일종의 정신이상 상태"라며 거듭 강한 비판을 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9.11 테러라는 기습을 당하여 3000명이 죽었지만 사태를 예방할 책임이 있었던 CIA와 FBI 수뇌부를 바꾸지 않았다"며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국이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피해자를 격려, 보호하지 않고 그로기 상태인 피해자를 가혹하게 문책하는(그러면서 가해자에게는 입도 뻥긋 하지 않는) 인간이나 조직은 노예근성의 소유자일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육군의 웨스터모어랜드 장군은 101 공수사단장일 때 낙하 훈련도중 일곱 명의 사병이 죽었지만 다음날에도 훈련을 강행했다"며 "물론 그 사고로 문책당하지 않았다. 군 부대의 사소한 사고 책임을 지휘관에게 묻기 시작하면 군대는 싸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습당하였다고 군 지휘관을 문책하면 군인은 싸울 수가 없다"며 "로마는 패전한 장군에게 위로연을 베풀어주었고, 카르타고는 패전한 장수를 죽였다. 망한 것은 가르타고였다"고 말했다.
조 前 대표는 글 말미에 "김정일과 그 애숭이 아들에게 극존칭을 쓰고 반국가단체인 북한정권을 국가로 호칭하는 이가 천안함 사태에 대하여 대통령의 귀와 눈 역할을 하는 안보 수석"이라며 "김정일에 대하여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일수록 국군이나 국가, 그리고 애국세력에 대하여는 잔인한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과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나서서 언론과 야당과 합세, 고군분투하는 김태영 장관과 군 지휘관들을 문책하려 든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선조가 되고 김태영 장관은 이순신이 될지 모른다"고도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