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명진스님에 사과요구-법적대응
- 김영국 기자회견 막으려고 했다고(?)… 靑 '명백한 허위주장' 반박해
조계종의 봉은사 직영사찰화에 반발하고 있는 주지 명진스님이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의 외압설을 주장한데 대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12일 자신이 김영국 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의 기자회견을 막으려 했다는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주장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미한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이 수석은 “김영국 씨와 면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직접 전화통화한 사실도 없다”며 청와대를 통해서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이 수석은 명진스님에 대해 “종교지도자로서 허위사실을 얘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는데 법적 대응조치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명진스님은 진실과 진리를 말씀해야 할 종교지도자가 아니냐”고 반문, “공개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엔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가 일각에선 명진스님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겨냥해 비난 퍼부은 것도 모자라 이번엔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을 공격한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며, 명진스님이 교단내 문제를 정치적 스캔들로 변질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문제의 본질은 조계종과 봉은사 주지와의 갈등인데 명진스님이 난 데 없는 정치인 외압설을 주장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세속을 초월한 종교지도자가 정치권을 이용하는 듯 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실망만 주고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민주당 등 야당이 적극 공세를 취하지 않을 리 없다”면서 “명진스님이 ‘외압의혹 부풀리기’식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의도 정가 일각에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성토키 위해 민주당이 개최키로 했던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됐던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명진스님은 지난 11일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김영국 위원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 대통령 직속기구 인사와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이동관 수석과 통화하면서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들었다”고 주장, 또다시 정치 외압설을 주장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