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부산시장 출마, '영남공략? 훗날 기약?'
- 野 깜짝카드 김민석 내세워 6·2 영남 흥행 나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김정길 前 행정자치부장관과 김민석 최고위원이 부산시장 선거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부산시장 선거에 경선 후보군이 형성되어 대단히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대표는 김 전 장관을 직접 설득해 부산 출마를 결심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발언은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후보 경선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의 중진의원은 "'깜짝카드'로 김 최고위원을 경선에 내세워 6·2 지방선거에서 영남 지역의 흥행을 일으켜 보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동맥경화에 걸린 부산을 살리기 위해 젊은 피가 필요하다"며 6·2 지방선거의 야권연대 협상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면서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야당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부친이 부산 동래고를 졸업했으며 선산이 경남 사천이고, 작은 아버지(고 김주원씨)가 부산축구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부산과의 연고성도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장관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에 12, 13대 의원을 부산에서 지내는 등 지역 연고가 확실한 반면에 김 최고위원은 부산에서의 활동이 전무해 지역 연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2002년 대선 당시 ‘철새 정치인’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도 여론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경태 부산시당위원장도 "김 최고의 부산 출마는 부적절하다"며 김 최고위원을 마뜩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여의도 정가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부산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역발상'인 만큼 폭발성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야당의 영남 흥행몰이라는 의미심장한 부분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정치 컨설팅 관계자는 "김 최고는 서울시장 출마 등 줄곧 서울을 기반으로 정치를 해왔다"며 "(김 최고위원이) 불법정치자금 혐의로 기소돼 정치적 위기감을 느끼고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 친노 진영의 인사는 "김민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패러디 할려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이(부산에서) 부산시장, 국회의원 등 줄줄이 낙선하면서도 영남의 일정 지분을 만들어 결국 대통령에 당선돼지 않았느냐"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 당세에 영남의 일정 지지를 얻어내면 훗날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당내 후보 경선에 대해 "당 지도부가 정리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김'의 경선 가능성이 더 커졌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