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朴, 지원유세 나설까?
- 세종시 문제 걸림돌

▲ 선거의 여왕이란 닉네임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여의도가 6월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한 가운데,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방선거 지원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권 등 한나라당의 취약지역 뿐만 아니라 '한명숙 변수'에 출렁이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박심(朴心)'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한나라당 지도부는 박 전 대표에게 잇따라 지원유세를 요청하고 있다.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29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에 출연,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가 위기에서 구한 당으로 선거지원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며 "다음 대선에서 당의 유력한 주자인데 지방선거를 남의 일 하듯이 하겠느냐.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몽준 대표도 지난 12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지원유세는) 박 전 대표가 결정할 문제지만, 도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정병국 사무총장은 "박 전 대표가 나서주면 천군만마를 얻게 되며, 기회가 되면 간곡하게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아직 요지부동이다.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며 그동안 재·보선 지원에 나서지 않았던 입장에 변화가 없어 보인다.
친박계 의원 쪽에서도 세종시 문제 등을 거론하며 선거지원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들이 많지만, 지방선거는 전국적인 선거로 재·보선과는 차원이 다른 만큼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는 양론이 엇갈린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선거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한 적이 없다"며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친박 성향의 의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세종시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세종시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느냐가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 여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칸투데이 강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