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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4-06 23: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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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도에서 열세인 3선구청장, 2선 국회의원인 김충환후보
6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원희룡.나경원 의원은 역시 같은 당 예비후보인 김충환 의원을 지원하고 나섰다.

앞서 한나라당 공심위는 '오세훈.원희룡.나경원.김충환' 4자구도를 3자구도로 압축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지난 주말 실시했다. 이에 인지도에서 가장 열세인 김충환 의원이 탈락할 것이란 전망이 강했다.

하지만 이날 원희룡.나경원 의원은 김충환 의원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경선 일정 연기와 함께 4명의 예비후보 모두가 경선에 끝까지 참여해야 함을 당 공심위에 요구했다.

김 의원으로서는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순간이었다. 김 의원은 기쁨을 감추지 않으면서 "(우리들이) 요청한대로 당에서 잘 반영하여 줄 것을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 의원과 나 의원이 김 의원을 이처럼 지켜준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김 의원과 함께 경선을 치르는게 자신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원 의원과 나 의원은 오세훈 현 시장에게 밀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오 시장 지지율에 못미치는 경우까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5% 정도의 지지율을 갖고 있는 김 의원이 중간에 빠질 경우 이들에게 불리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김 의원이 받고 있는 5%의 지지율이 오 시장에게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탈락한 김 의원이 오 시장과의 연대를 선언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3선 구청장 출신으로 실무 경험이 월등한 김 의원이 오 시장을 지원할 경우, 오 시장으로선 날개를 단 것과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도 원 의원과 나 의원으로서는 김 의원과 경선을 함께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경선 막판 이들 세명의 의원이 단일화를 이뤄 오 시장과 승부를 치르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이 같은 역학 구도 속에서 김 의원은 이날 "'경선 후보를 3인 이내로 선정할 수 있다'는 규정은 임의 규정에 불과하므로 4인 이상으로 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4인의 후보자, 기독교계 지도자들, 서울시민, 정몽준 대표최고위원님과 안상수 원내대표님, 송광호, 허태열 최고위원님 등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며 "4인 후보자 모두를 경선에 참여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TV 토론을 거친 후 여론 조사에 의하여 최종 참가자를 압축한다면 무조건 승복하고 협력할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세훈 시장측은 "경선후보는 3인 압축보다는 준비해온 후보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경선에 활력을 주게 될 것이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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