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나경원과 후보단일화 가능"
- “여론조사나 미니 경선으로 검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5일 서울시장 후보 경쟁자인 같은 당 나경원 의원에게 단일화를 제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최종 단계에서 선택을 앞두고는 얼마든지 단일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교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민들에게 열어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의원은 "현재 여론조사를 보니까 (나 의원과) 후보 단일화가 되면 오세훈 시장과 오차범위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단일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교체할 가능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 "여론조사를 통하든지 미니 경선을 통하든지 방법은 얼마든지 검토가 가능하다"며 "흔괘히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 의원은 천안함 침몰 사고에 따른 경선 연기와 관련, "4월 말에 하면 최소한의 정책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선관위 후보 등록시한을 고려할 때 5월 초까지는 늦출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원희룡. 나경원의원
한편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을 앞둔 가운데 후보들에 대한 당심과 민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심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당심에서는 원희룡 의원이 각각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가 발간하는 월간지 '한나라비전'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월드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한나라당 중앙위원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 시장과 원 의원이 각각 민심과 당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중앙위원 중 서울거주자 34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원희룡 43.8% ▲오세훈 24.1% ▲나경원 12.5% ▲김충환 5.2%의 순으로 나타나 원 의원이 월등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오세훈 45.0% ▲원희룡 21.1% ▲나경원 16.6% ▲김충환 4.3%로 나타났다. 원 의원과 나 의원의 추격세가 거세기는 하지만 오 시장이 여전히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당심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원희룡45.2% ▲오세훈 26.1% ▲나경원 13.3% ▲김충환 4.6%의 순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민 조사에서는 ▲오세훈 49.1% ▲원희룡 39.4% ▲나경원 39.1%의 순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칸투데이 김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