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亡하는 건 한 瞬間(순간)이다.
-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살자.
백년전 조선을 바라본 열강들의 눈에 朝鮮이라는 나라는 中國에 의존하는 '자치능력이 없는' 국가로 보였기에 차리리 일본과 합병하는 것이 그들의 안전과 이익에 부합한다 결론을 내려 결국 조선이 일본에 합병되었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기괴망칙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면 나 스스로도 우리가 정말 자치능력이 있는 사람들인지 회의가 들 때가 많다.
선거때마다 하는 꼴들 좀 봐라! 그게 선거냐? 돈잔치 벌여놓고 힘센놈들이 收金하는 계절이벤트지...시장바닥에서 영세상인들을 상대로 수금하는 조폭과 뭐가 다른가?
얼마전 어느 살인범이 동부전선 철조망을 뚫고 북한으로 도망가 "나 북한에 왔어요"하고 알린 다음에야 철조망이 뚫린 걸 알아차린 일도 있었는데 이번 천안함 침몰에도 도무지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이 나라가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침몰보도와 함께 정부측에서 처음 나온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은 낮다"는 발언에 어리둥절했고 6.25때 북한이 깔아놓은 기뢰에 의한 침몰일 가능성도 있다는 어느 여당 국회의원과 軍관계자의 발언에 내가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나 달력을 쳐다봐야할 지경이었다.
조사착수도 안 했는데 북한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건 어떻게 알았으며 6.25때 깔아놓은 기뢰가 어떻게 지금까지 온전하게 바다에 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백령도 근처가 통행이 전혀 없고 썰물 밀물도 없는 호수란 말인가?
그래도 천안함의 떨어져나간 뒷부분을 찾는데 49시간이 걸린 점이나 그것도 지나가던 漁船의 어군탐지기에서 포착해 軍이 알게 된 점에 비하면 그런 황당발언은 차라리 낫다.
고작 수심 20~30m 바다에서 밑으로 떨어진 艦尾를 찾는데 49시간이 걸렸다는 건 신라시대나 있을 법한 일 아닌가?
艦尾 차체의 높이 10m를 고려하면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肉眼으로도 검게 보였을 것 같은데......그 많은 첨단무기와 탐지기는 잠자고 있었나?
69년 달에 꽂아놓고 온 미국 국기를 책상에 앉아서 찾아내는 이 시대에 말이다.
뭐니 뭐니 해도 지하방커 안보회의장에 둘러앉으신 분들중 직업군인과 여성을 제외한 대부분이 병역면제자들 이라는 것만큼 웃기는 일도 없지 싶다.
그렇게 골라잡아 모시기도 어렵겠다.
이 판에 공무원들이 '公務'란 명목으로 모여 술마시고 취해 바닷가를 마구 달리다 8명이 즉사했는데 이걸 순직으로 처리해줘 일계급특진에 총리가 가서 눈물흘리는 이벤트까지 벌이는 꼴을 또 보고 있어야하니 보는 사람 속이 다 뒤집어질려한다.
서해교전에서 우리 해군장병이 장렬히 전사했을 땐 대통령, 총리는 커녕 국방장관도 콧배기도 안 보였었는데 이거 뭐 하는 짓들인지 모르겠다.
총리는 초상집이라면 아무데서나 우나?
천안함 사건에 대해 대통령의 말씀이라곤 겨우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라"니 이런 소리 할려고 지하벙커에 들어가 안보회의를 하나?
도덕성엔 문제가 있어도 경제가 어려우니 경제전문가를 대통령으로 뽑자고 선동했던 메이저 종이신문의 글쟁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만딸라를 넘긴지 3년만에 만7천딸라로 국민소득은 떨어졌고 가계부채는 700조를 넘겨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어가는데 그때 그렇게 '네거티브 하지 말라'고 엄호사격을 해줬던 조중동 먹물들은 지금도 기분이 흐뭇한지 모르겠다.
병역면제자와 반체제세력(빨갱이)들이 득세하는 세월.....
이렇게 나라 기강이 엉망이라면 나라망하는 건 한 순간이다.
백년전 강대국들 눈에 보였던 조선처럼 다시 귀찮은 존재로만 보이게 되면 우리의 운명은 뻔한 것 아닌가?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살자.
말해봐도 마이동풍, 우이독경이겠지만....
< 이태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