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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3-28 10: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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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해 백령도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 원인과 관련, 생존한 장병들이 외부에 의해 피격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잠수정 등에 의한 어뢰 공격 등 북한의 공격으로 인해 침몰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천안함의 함장 최원일 중령은 27일 오후 해군2함대사령부 동원예비군 안보교육관에서 실종자 가족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진 브리핑을 통해 "사고 원인은 내부나 외부의 충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순식간에 반파돼 배 반쪽이 없어진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직 후 함장실에서 작전계획을 검토 중이었는데 '펑'소리와 함께 선체가 직각형태로 오른쪽으로 기울었다"라며 "폭발과 동시에 몸이 50㎝가량 날아 올랐고 책상 밑에 깔렸다. 이후 발전.통신 등 모든 교신수단이 두절됐다"라고 말했다.

최 중령은 폭발 후 상황에 대해 "폭발음이 난 다음 암흑상황이었고 함장실에 5분 가량 갇혀 있었다. 밖에서 망치로 깨고 문을 열어줘 올라가보니 이미 배 후미 반쪽은 없어진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 또한 이날 "천안함에서 구조된 장병 중 박연수 대위, 오성탁 상사, 허순행 상사는 침몰 원인이 내부 폭발이나 암초에 부딪혀서가 아니라, 외부피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원 대변인은 이어 "이들은 또 '쾅 소리가 나서 나와보니 이미 함정 후미가 떨어져 가라앉고 있었다. 그곳에 발전시설이 있는데 피격돼 함정이 정전된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신뢰할만한 증언이라 이를 토대로 더 조사해 봐야 한다"라며 "아직 외부피해로는 단정 지을 수 없으며, 국방부 공식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종자 중 장교는 없고 부사관과 병사만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장교들은 상층에 위치한 지휘통제실에서 근무하고, 병사와 부사관들은 기관실 등 하층 쪽에 있다"라며 "함포사격을 맞으면 상층 근무자들이 많이 죽고, 어뢰의 경우는 하층 근무자들이 많이 죽는다"라고 말해 어뢰 공격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천안함 작전관이었던 박연수 대위는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제2함대사령부에서 가진 설명회를 통해 "배가 내부의 폭발이나 암초에 걸릴 가능성은 절대 없다"라며 "다른 침몰 원인은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인데 이 부분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난구조대(SSU)는 이날 실종자 수색과 함께 사고원인 규명작업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해상 기상 악화로 중단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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