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이냐 이규택이냐? 그거 어려운 문제도 아닌데...
서청원이냐 이규택이냐로 토론방이 시끌벅적한데 정치권 내막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선 함부로 예단하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것 아닌가?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나?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로 이렇게 떠들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정치판은 어차피 머리수 싸움인데 세력이 분산되고 흩어지면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는 오합지졸에 지나지 않는다.
서청원이 감방에 들어가 힘도 못쓰는 것 보다는 어떻게 해서든지 나와서 밖에서 싸우는 길을 찾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Give-and-Take' 차원에서 협상하고 교섭도 해야하는 것이다.
그것이 타협 아닌가?
내가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내가 먼저 줄 것도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규택이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거절하고 현직의원 하나도 없는 심대평黨으로 간다는 것은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개인적 심술의 표출이라고 박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학살의 대표적 피해자였으니 아무런 보상도 없이 한나라당에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모멸감을 느낄 수도 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정치란 항상 현재 처한 상황에서 最善을 추구하다 결국 次善을 택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규택은 개인적 감정을 버리는 것이 大義를 위해 옳다고 본다.
내일 해야할 일도 있지 않은가?
한나라당 최고위원까지 했던 이규택이 현역 의원 한 명도 없는 심대평黨(국미중심연합)과 합당한다는 것은 아무리 좋은 말로 해도 설득력이 없고 명분도 없고 박근혜 이름 팔아서 '친박연대'라는 듣기 민망한 당의 대표로 있던 사람이 선택할 길은 아닌 것 같다.
친박연대라는 우스꽝스런 깃발을 흔들다 이제는 심대평이 한테 간다?
가서 뭘 할 건데?
서청원을 사면하라는 요구는 무리고 형집행정지로 풀어내 주는 선에서 타협을 보리라 예상한다.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감방에서 속절없이 썪는 것 보다는 밖으로 나와 한나라당에 들어가 당내에서 세력의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본다.
썩 기분 좋은 결정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리고 최선은 아니라 할지라도 현실적으로 괜찮은 선택이라 본다.
<프런티어타임스 이태준 칼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