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중진협의체 결과물 수용할까?
- "세종시 논란 속 더욱 단단해진 신뢰 이미지...이젠 한발 물러서도"
한나라당 세종시 중진협의체가 내놓을 결과물에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중진협의체는 그 활동기한인 3월말까지 합의안을 내놓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중진협의체 위원인 이병석 의원은 "산을 넘어 바닷가에 이르렀다."며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밝혔다. 특히, '원안 대 수정안'으로 대치하기보다는 그동안 당 내에서 제기된 절충안에 대해서도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중진협의체가 세종시 해법으로 절충안을 제시할 수 있음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중진협의체가 만약 절충안을 내놓을 경우 박근혜 전 대표가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선회, 이를 수용할 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나라당 내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중진협의체가 그럴 듯한 절충안을 제시한다면 박 전 대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내 중진들이 나름 고민한 끝에 내놓은 것을 무시한다면 보기에도 좀 그럴 것이다."고도 말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의 유력 분석통은 "박 전 대표가 그 동안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면서 '원칙'이나 '신뢰'라는 정치적 이미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며 "이제는 한 발 물러서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분석통은 반면, 박 전 대표가 끝까지 원안만을 고집할 경우에 대해 "그렇게 되면, 세종시 문제가 다시금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반박(反朴) 진영이 더욱 뭉치는 것은 물론, 박 전 대표가 그 동안 쌓아온 '원칙'이나 '신뢰' 이미지도 '독선적' 이미지로 변질돼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로 한나라당 내 갈등이 뜨거웠을 때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떨어졌고, 친이계 의원들의 공세도 거세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으면서 "박 전 대표가 일부러 정치상황을 자신에게 불리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의 해법을 논의할 중진협의체와 관련해 지난 4일 "당에서 공식적인 논의기구가 만들어졌으니 참여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져, 다소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