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 전 정권 盧-朴 손가락 자국(?)"
- 鄭총리, 19C 러시아 차르 독재하 철도건설 비유
"정운찬 국무총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추진에 맞서 강경한 원안 고수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대학총장 아카데미에 특별연사로 나와 세종시 원안은 노무현 정권당시 노 전 대통령과 당시 박 전 대표가 경제적 효율과 국익에 대한 고민 없이 정한 것이라면서 국민과의 약속이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이었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2일 특강에서 19세기 차르 독재하의 러시아 철도건설을 거론하면서 "차르가 자를 대고 두 도시 사이 일직선을 그어주며 노선을 정해줬다"며 "마침 한 손가락 끝이 자 밖으로 조금 나오는 바람에 갑자기 한 구간이 둥그렇게 돌아가도록 건설됐다"고 말했다.
또한 정 총리는 "이는 철도를 건설하는 사람이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결과였다"면서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하려는 것은 이와 다를 바 없다. 세종시 원안은 지난 정부의 손가락 자국"이라며 원안을 고수하려는 세력은 경제적 효율성과 국익까지 무시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총리는 "경제적 효율과 장기적 국익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정한 것"이라고 원안을 평가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수정에 나선 것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에 대해 솔직히 사과하는 것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정 총리가 노 정권당시 수도이전과 수도분할에 동의한 박 전 대표가 국민과 약속을 거론하며 세종시 원안고수를 주장하는 배경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점을 지적, 비효율적인 원안을 수정-변경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역설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욱이 정운찬 총리는 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표를 직선이 돼야 했던 철도를 둥그렇게 만든 러시아 차르에 빗대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재고해 봐야 할 것도 있다. 세종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사고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수정 불가피론을 역설했다.
이어 정 총리는 "세종시 원안은 경제적 효율과 장기적 국익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정한 것으로 우리 국토에도 (비효율의) 흔적이 남는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반대론자들을 비판했다.
<프런티어탇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