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례적으로 박근혜 초대 안해
- 'MB 특사'로 방문했던 덴마크 총리 만찬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사이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 11일 덴마크 총리의 방한(訪韓) 축하 청와대 만찬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12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덴마크는 지난해 9월 박근혜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특사로 방문했던 나라로, 자신이 특사로 방문한 나라의 정상이 한국에 왔을 때마다 청와대 만찬에 초대 받았던 전례에 비춰 이번 일은 이례적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을 방문한 라슬로 쇼욤 헝가리 대통령을 위한 청와대 국빈 만찬에 '헝가리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지난 2008년 8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에도 국빈만찬에 초대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여러 가지로 서로 어색할 테고, (또 만나면) 난처한 상황이 연출될 텐데 초청하는 게 오히려 결례라고 판단했다"고 이 신문에 전했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도 "덴마크 국빈만찬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최근 친박 의원들과 만난 사석에서 "말로 해서 알아들어야 하면 그건 친박(親朴)이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냥 있으면 우리가 박 전 대표의 생각을 제대로 알 수 없지 않으냐"는 이야기가 나오자, 박 전 대표는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사이에서는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가 '박심(朴心)파악'"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