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공천 갈등… 흔들리는 민주당 지도부
- 성추행 전력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 두고 갈등 확산
민주당 지도부가 공천방식,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복당 문제 등과 관련해 그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먼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종걸 의원은 지난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후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 방법은 국민경선뿐”이라며 “지도부가 검토 중인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경선 방식을 문제 삼았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전 의원 또한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전략공천 카드로 꺼낼 가능성에 대해 “전략공천이라는 카드는 정치적으로 옳지도 않고 또 우리의 승리를 위한 카드가 되지도 않는다”라며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참여경선 100% 실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법원으로부터 강제추행(성희롱) 판결을 받은 바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를 두고도 당내 갈등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이미경 사무총장)의 만장일치로 민주당에 복당한 우 전 지사와 관련,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10일 “당이 우 전 지사의 그리 오래지 않은 전력을 적극적으로 덮어가면서까지 복당을 결정한 의도는 우 전 지사의 지지도가 높게 나오자 제주도에서 도지사선거를 이겨야겠다는 정략적 계산을 한 것”이라며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당의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라고 밝혔다.
고희범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가 행한 반인권적이고 비민주적인 결정에 대해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낀다”라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 전 지사의 복당 결정은 철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안 전 의원 또한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관련 범죄는 그렇게 '순간의 실수를 평생의 주홍글씨라고 읽을 수 있는' 그런 가치가 아니다”라며 “선거 때만 되면 당선이라는 것을 이유로 묻지마 영입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당내 반발이 심해지자 김민석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8년 전 문제”라며 “당은 기준에 따라 복당시켰고, 우 전 지사의 공천 여부는 공천과 도민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내 뿐 아니라 야권연대를 논의 중인 진보신당, 시민단체 등도 비난하고 있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