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DJ.盧 바람 불까?
- 지역일꾼 뽑는 선거...이미 세상 떠난 정치인 영향력 '미지수'
6.2 지방선거를 석달여 앞둔 6일, 정치권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바람이 불 지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야권을 상징하는 정치 지도자였지만 지난해 세상을 떠나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다. 때문에, 그 정치적 영향력은 미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실제로, 동교동계의 핵심인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을 바탕으로 신당(평화민주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만만치 않다.
이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친노 주자 한명숙 전 총리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우도 자체적 능력이나 이미지로 승부해야지 노 전 대통령 향수에 의지할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가 지역 일꾼을 뽑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지역 문제가 우선적으로 표심을 좌우할 것이고,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현재의 이슈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세상을 떠난 두 전직 대통령은 이런 것들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인 세종시 문제를 놓고 민주당의 수도권 출마 예정자들의 현실적 고민이 깊다는 후문이다. 수도권 여론은 세종시 원안에 대한 반대가 월등히 높지만 민주당의 입장은 원안 고수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친노 주자들의 경우, 세종시 원안이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인 만큼 싫든 좋든 이를 따라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어 난처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측면에서도 여-야 대결 구도보다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대결 구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게 작금의 분위기로, 대선이나 총선에서 인물 중심으로 나타나는 격렬한 정치 바람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친노 인사인 한명숙 전 총리(서울시장), 유시민 전 장관(경기지사),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광주시장), 김진표 전 교육부 장관(경기지사),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충남지사), 무소속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경남지사)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6일 김대중 정부 당시 40~50대 참모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양심'(가칭)이 출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헌 변호사,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포함해 시민단체·학계 인사 1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선거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 지 궁금하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