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장관직 사퇴…경남지사 출마
- 李대통령, 이달곤 장관 사표 수리 예정

▲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장관직을 사퇴한다고 4일 행안부가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이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할 것으로 안다"며 "오후 5시 이 장관의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무원은 선거일 전 90일인 이날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지난해 2월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임으로 입각한 이 장관은 이날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제49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겸한 제3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지역일자리 창출 활성화 방안을 보고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1년 2개월간의 행안부 장관직을 떠나 경남지사에 도전한다.
이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권 내 유력한 경남지사 후보로 거명돼왔으나 가족 등의 반대로 출마를 꺼려왔으나 주변의 강력한 권유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 출신인 이 장관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원장,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원장, 한국행정학회 회장 등 행정학 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고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위원으로 활동하며 이 대통령과 연을 맺었으며, 이후 제18대 국회에선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 장관은 재임기간동안 행정구역 통합모델 창출과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방지, 전직 대통령의 국장 및 국민장 성공적 거행,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지방재정 조기 집행, 자전거 중심의 녹색교통 체계 기반 마련 등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장관 후임자를 검증하고 있으며 인선이 확정되는 대로 '원포인트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차관급이나 비서관은 수요가 생기는 대로 인사를 하겠지만, 장관 자리는 검증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서 자리가 비는 요인이 발생해도 곧바로 지명해서 발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이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한나라당 경남지사 후보경선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이 장관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 장관의 경남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1일 보도자료를 내고, "당헌 당규상 도지사 후보는 반드시 경선을 하도록 되어 있다"며 "어떤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더라도 경선을 통해 끝까지 공정경쟁을 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경남 지사 자리에 출마하는 후보는 경남의 발전과 비전에 대해서 확실한 소신을 가져야 하며 등 떠밀려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장관을 에둘러 비판했다.
<칸투데이 김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