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 "여야 대화가 필요해… 299명 함께 점심도"
- 계보 없는 정몽준… 계보 넘어선 여야 통합정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비난한 민주당 주승용 의원과 관련,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주 의원이 정치적 이득만을 고려해 지역 감정을 이용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저런 식의 발언이 계속되는 것은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키우기에 이롭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미국 정계를 은퇴한 에반 바이 상원의원의 주장을 전했다.
그는 "에반 바이 상원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미 의회의 개혁을 주장했다"고 소개한 뒤 "바이 의원은 미 의회의 문제점을 양당제임에도 여야간 교류가 없는 점을 꼽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2월 초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세균 대표와 정례적으로 만나겠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다"면서 "우리 국회도 여야 의원 299명이 한달에 한번 점심을 함께하고, 당파적인 충돌이 심하지 않은 주제로 대화하는 전통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순자 최고위원은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격려 오찬장에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것이 보기 좋았다"며 "지난 2일 임시 국회 마지막 날을 파행으로 이끈 야당의 당수가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오찬장에서 보여준 정세균 대표의 초당적이며 유연한 자세, 폭넓은 아량이 세종시 문제를 풀어가는 야당의 모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계보가 없는 정 대표가 친이, 친박으로 나뉜 당내 현실속에서 계보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며 "여야 의원간의 교류 제안은 이런 계파 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