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경재 vs 친이 이윤성 '氣' 싸움 치열
- 세종시, "국민투표 헌재 도전" vs "찬물 끼었는 발언말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세종시 문제를 풀어갈 '중진협의체' 구성을 앞두고 친이-친박계 간에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세종시 관련 중대 결단설과 국민투표설이 나왔다"며 "다행히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상황에선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 안도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왜 국민투표론이 나왔는지 알 수 없다"며 "세종시 법안은 여야 합의에 의해 국회절차에 따라서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선 세종시 문제는 수도분할이기 때문에 국가안위에 해당함으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2005년 헌법재판소에서 일부 부처와 청이 옮겨 가는 것은 수도분할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있다"고도 말했다.
덧붙여 "지금 세종시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친다면 헌재의 판결에 정면으로 도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의총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제 중진협의체를 구성해 이 문제를 맡긴다고 한다"면서 "황금알을 낳는 중진협의체가 아니다. 의총에서 결론을 못냈는데 중진협의체에서 어떻게 결론을 낼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친이 측인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즉각 반격했다. "닷새 동안 의총을 열어 확인된 것은 세종시 수정안 50명, 원안 30명, 절충안 13명 가량"이라며 "이러한 결과 자체가 의총이 생산적이며 바람직한 논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이제 의총 결과를 토대로 중진협의체를 구성하려고 하는 시점"이라며 "이때에 무슨 좋은 결과가 나오겠느냐 또 국민의 저항에 부딪칠 것 이라고 말하는 일부 세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당은 대통령과 함께 하는 집권당"이라고 말한 뒤 "비판은 좋지만 과정자체를 부인하는 찬물을 끼었는 발언은 하지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정몽준 대표는 "중진협의체가 모든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성실하고 진지한 논의를 계속하면 반드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두 사람을 중재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중진협의체 논의를 통해 세종시 관련 당론이 채택될 경우 새로운 정치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론이 채택됐는데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할 상황이 되면 국민투표 가능성이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