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측 방해로 김재철 신임사장 출근 못해
- 공정방송-방송독립 지키는지 지켜보면 알 것" 강조
소위 낙하산 운운하며 신임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80여명의 MBC 노조원들이 김재철 신임사장의 출근을 방해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2일 오전 8시50분경 첫 출근에 정문에서 고함을 지르는 노조원들의 항의로 저지를 받았는데 이에 앞서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TV제작본부장 등 이사진과 악수만 나눈 뒤 이근행 노조위원장 등과 설전을 벌인 뒤 결국 걸음을 되돌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28일부터 MBC 본사 1층 로비와 현관 등에서 농성전을 벌이던 노조원 80여명은 이날 김 사장의 출근을 막으며 “청와대 낙점받은 낙하산 사장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자 김 사장은 “30년 넘게 MBC를 위해 일했는데 어떻게 내가 낙하산인가. 사장 선임절차가 방송문화진흥회의 추천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노조측의 행태를 강력 비판,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 사장은 “사원 전체가 투표해서 뽑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사원들에게는 약하되 방문진과 정권에는 강하겠다”라고 전제, “공정방송을 하는지 방송독립을 지키는지 지켜보면 알 것이다.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이어 “노조위원장이 양해한다면 오늘이라도 노조간부와 토론회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노조는 김 사장의 출근을 막무가내로 저지하면서 이날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럼에도 불구, 김 사장은 발길을 돌리기 전 PD수첩사건과 관련된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후배들을 믿지만 절차상 놓친 것이 있을 수 있다. 90%를 잘했더라도 10%는 못했을 수 있다. 대화를 하고 관계자료를 읽어보고 판단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는 이어 본부장 인사와 관련해선 “지금 선임절차는 방문진을 통해 하는 것 아닌가. 방문진으로선 우리회사를 위해 필요한 분이라고 해서 선임한 것”이며 “지금 임원진이 회사를 위할 분인지 아닌지 생각한 다음 필요할 경우에 신임을 되물으라면 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