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해상초계기 전력화에 北군사도발 무력화
- P-3CK 8기 연내 배치… 잠수함 탐지력 5배이상 향상
북한이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겨냥한 방사포와 해안포를 집중 배치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국군이 해상초계기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군은 22일 북한의 잠수함 탐지, 해안포 기지 원거리 타격, 조기경보체제 강화를 위한 개량형 해상초계기 P-3CK 8대를 연내 전력화시켜 앞서 배치된 P-3C 8기와 함께 총 16기의 해상초계기를 운용해 북한의 군사도발을 조기에 응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해군은 오는 23일 정옥근 참모총장 주관으로 포항 6항공전단에서 2차 P-3CK사업의 일환으로 성능이 개량된 1호 P-3CK 인수식을 열고 연말까지 총 8기를 전력화할 예정이다.
따라서 우리해군은 기존 배치된 P-3C 8기에 이어 개량된 P-3CK 전력화를 마치면 연내 16기의 해상초계기를 운용하게 되는데 본래의 기능인 잠수함 탐지능력은 물론 해안포를 비롯한 해상-지상표적 타격을 위한 탐지가 가능해지고 조기경보체제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군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인도되는 P-3CK는 해군이 운용하는 P-3C보다 5배이상 향상된 고배율 적외선-광학카메라, 디지털 음향수집-분석장비와 자기탐지장비(MAD)를 탑재했다.
또한 수중에서 활동하는 적군의 잠수함 탐지능력이 기존 P-3C보다 5배이상 높아졌고 광활한 해양표적만 탐지할 수 있는 P-3C의 단점을 보완해 360도 전방위 다목적 레이더를 장착했고 항구에 정박된 함정과 지상의 움직이는 육상표적까지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대지공격이 가능한 ‘하푼블록Ⅱ’ 미사일(AGM-84L. 최대사거리 148㎞)을 장착, 북한 해안포 및 미사일 이동발사대 등을 사정권 밖에서 타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P-3CK는 해상초계기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정찰 및 정밀폭격기로서 기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실시간 전술정보 전송시스템이 탑재돼 KF-16 전투기나 헬기 등 공격기에 정밀 표적정보를 제공하고 전술 통제기능도 수행해 작전기능이 대거 향상됐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앞으로 16기의 해상초계기를 보유하면 휴전선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해당하는 총 30만㎢에 이르는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적 감시가 가능해진다”면서 “이밖에도 주요 해상교통로 보호차원에서 완벽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키도 했다.
정옥근 해군총장 역시 “우리해군은 광역초계 및 원거리 조기경보, 다목적 신속대응이 가능한 첨단 해상초계기 도입을 통해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전력을 또 확보하게 됐다”면서 “제6항공전단은 P-3CK가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믿음직한 날개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참고로 이번에 전력화되는 P-3CK는 길이 35m, 폭 30m, 높이 10m로 4,600마력 엔진 4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기뢰-어뢰-미사일 기만장비, 채프-플레어 발사기 등을 갖추고 있고 평상시 승무원은 11명이 탑승할 수 있지만 유사시의 경우엔 모두 21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한편 우리해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P-3CK 개발을 위해 미군이 사막에 사실상 폐기한 항공기 동체를 구해 엔진 수리를 마쳐 들여왔는데, KAI가 해외 기술도입 방식을 통해 성능을 개량했다는 점에서 국내 방위산업 기술력 축적 및 향상에 큰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