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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2-18 11: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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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세종시 문제와 관련, 사실상 깃발을 세운 모습이다.

정몽준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일부 식자들은 세종시 문제가 우리 한나라당의 존립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존립에 관한 문제'라며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정 대표가 박 전 대표가 정면으로 맞선 느낌이다.

정 대표는 또 "세종시 원안이라고 하는 것은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깊은 생각 없이 하신 말씀으로, 그 분 표현대로 재미보기 위해 한 것이다."며 "포퓰리즘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 때 잘나가던 나라들 중에 포퓰리즘 수렁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세종시 문제는 한나라당 뿐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제도, 또 우리나라 미래를 시험대에 올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이날 발언은 허태열 최고위원이 "세종시 당론 변경은 국회 통과를 전제로 한다."며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데 당론을 변경한다고 다툰 들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응수다.

허 최고위원은 더불어 "수정안이나 절충안으로 됐다고 하더라도 3년 뒤에 야당 후보가 충청 표심을 고려해서 다시 공약을 내놓을 것이고, 그러면 우리도 또 원안대로 한다고 할 것이므로 3년 뒤에 도루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에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아무 것도 안해도..."라고 반박하며 "국민과 끈질기게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친이계 박순자 최고위원은 "요즘 정 대표께서 말씀을 잘하신다."며 흡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와 이상화 선수가 초등학교 동창인데 이 선수는 모 선수가 먼저 금메달을 딴 것을 모고 소름이 끼쳤다고 한다."고 말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정 대표와 박 전 대표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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