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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2-17 11: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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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와 관련, "이제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의원총회를 통해 직접대화를 시작할 때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세종시 논의의 출발은 국익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의총이 열리면 1~2차례 토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고 품격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덧붙여 "어제 금메달을 딴 모태범의 홈피에 성공이라는 못을 박으려면 끈질김이라는 망치가 필요하다"는 글귀를 소개한 뒤 "세종시 논의는 끈기있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안상수 원내대표도 "당헌 당규 요건에 따라 의총소집 요구가 들어오면 의총을 개최하는 것은 제 의무"라고 밝혀 의총 개최가 지도부 입장임을 재확인시켰다.

안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일각에선 의총이 싸움판이 될수 있다는 우려 등을 내세워 소집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런저런 걱정때문에 당내 논의 기구를 열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책임있는 집권여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발언권을 얻어 이에 제동을 걸었다.

이 의원은 "세종시 관련 의총을 여는 건 좋다"면서도 "의총 절차에 문제가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당은 아무런 조치가 없다가 지도부가 청와대 갔다온 이후 갑자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것은 청와대 지시에 따라 집권 여당이 제 목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같은 친박계인 이해봉 전국위원회 의장은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는 순간 그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면서 대통령 임기 끝날때까지 갈등이 계속될 것이고, 이 갈등이 그 동안 대통령이 이룬 업적을 모두 상쇄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우선 "저를 포함한 중진의원들이 스스로의 양심과 소신대로 행동하는지, 아니면 특정인의 생각에 따라 하는지는 스스로 알 것"이라고 이경재 의원의 발언은 받아쳤다.

정 대표는 이해봉 의원을 향해선 "왜 대통령이 그토록 어려운 선택을 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반격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앞으로 있을 세종시 토론회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즉, 이날 세종시 토론회를 놓고 벌어진 갈등이 한나라당의 험난한 앞길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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