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중앙부처 차관-靑비서관 등 차관급 인사
- 6.2 지방선거 등 인사수요 감안해도 중소폭 정도 예상
이명박 대통령이 내주 중 정부 중앙부처 차관 및 청와대 비서관을 비롯한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청와대와 관가에 따르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출마 등 인사수요를 감안해 중소폭의 차관급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시기는 당장 내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 주중 차관 및 청와대 비서관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면서 “인사 폭은 수요가 있는 자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는데 이번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중반기이후 국정운영 구상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통령이 작년 1월 핵심 측근인 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 교과부 이주호 차관을 기용해 실세차관을 통한 국정운영이 시작되면서 차관급 인사의 중요성이 눈에 띄게 부상해왔다.
관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에 출마할 현역 공직자는 선거일 90일전인 내달 4일까지 모두 사퇴해야 하는 만큼 이들이 1차 인사대상에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실제로 여성부 황준기 차관은 성남 시장 출마를 결심했으며 청와대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은 광주시장, 중앙공무원교육원 정장식 원장도 경북지사 선거출마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권 출범이후 2년이 넘는 ‘장수차관’도 인사대상에 거론되고 있는데 지경부 임채민 1차관, 환경부 이병욱 차관, 국토부 권도엽 1차관, 노동부 정종수 차관, 통일부 홍양호 차관을 비롯해 청와대 국정과제 김동연, 지식경제 김동선, 외교 김재신, 의전 김창범, 중소기업 송종호, 보건복지 노연홍, 고용노사 이영호, 여성가족 이승미 비서관도 2년 넘게 일해 왔다.
이 가운데 청와대 국정과제 김동연 비서관은 기획재정부 차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식경제 김동선 비서관은 지경부 차관으로 전보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청와대 수석 중 윤진식 정책실장이 겸임하고 있는 경제수석엔 새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재정부 허경욱 1차관, ADB(아시아개발은행) 이종화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지역협력국장의 하마평이 있고 차관급으로 현재 공석인 인사기획관이 채워질지도 관심사다.
특히 장관급이상 고위인사의 검증기능 강화를 위해 격상된 인사기획관의 경우 지난해 문화부 신재민 1차관 등의 기용이 거론된 바 있지만 최근엔 두드러진 윤곽도 보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다보니 청와대나 관가 일각에선 인사 김명식 비서관이 승진 기용되지 않으면 이번에도 장기 공석으로 남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청와대 비서관 상당수가 교체되면 선임 행정관이 일부 비서관으로 승진, 발탁되는 연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내달말로 임기가 종료되는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의 후임 역시 이달말 또는 내달초엔 선임될 것으로 보이는데 차기 총재후보엔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 어윤대 위원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김중수 대사, 금융감독원 김종창 원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서 당초 취임 3주년을 맞아 국정쇄신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개각이 단행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았지만 6.2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정가 관계자는 “지방선거 출마자 때문에 장관급 인사가 일부 필요한 것으로 보이나 국정 쇄신을 위한 개각은 없을 것”이라며 “지방선거에 앞서 장관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도 자충수일 수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결과가 나오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행안부 이달곤 장관과 국토부 정종환 장관은 각각 경남지사 및 충남지사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아직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돼 개각의 여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