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0-02-14 22:41:07
기사수정
외국 라이센스가 아닌 순수 국내 창작물로 재미는 물론 작품성도 뛰어나며, 민족의식을 일깨운 작품. 바로 뮤지컬 ‘요덕스토리’다.



지난 9일부터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이 오른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북한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의 정성산 감독이 다시금 지휘봉을 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요덕스토리’는 북한 함경남도 요덕군 제15호 정치범 수용소를 배경으로 북한 최고의 무용수 강련화에게 갑자기 닥친 비극적 운명과 수용소 안에서의 사랑과 용서를 그린 서사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은 2006년 초연을 시작으로 국내 공연 100회, 워싱턴∙뉴욕∙LA를 포함한 미국투어 등 전체 280회의 공연을 하며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초연 이후 정 감독은 문화관광체육부 등 정부와 관계 기관에 꾸준히 월드투어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고, 그 꿈은 마침내 2010년에 이루어졌다.

올해 ‘요덕스토리’는 2006년과 확실히 달라졌다. 북한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내용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관객들을 생각해 수용소와 수인들의 비주얼을 형상화하고 괴로움과 사랑 등 수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차경찬 작곡가의 힘을 빌어 극대화했다.

안무가 서병구의 지도 아래 더욱 세련된 안무로 표현했고, 실물 크기 탱크의 등장과 역동적인 무대 구현, 화려한 조명 등은 ‘요덕스토리’를 더 빛나게 했다.

‘요덕스토리’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페뷔스 역을 맡아 이미 관객들에게 가창력을 인정 받은 그룹 4ONE의 최수형과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그룹 일루미나에서 활동한 신효선, 오페라 ‘라보엠’으로 데뷔해 뮤지컬 ‘명성황후’,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활약한 이진희를 비롯해 임철형, 정윤식, 조상원, 이주현, 지혜근 등 배우들의 가창력 또한 검증된 공연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아직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공연 보기를 거부,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남남갈등도 극복하지 못하는 남한에서 북한에 대한 환상만 갖고 있는 이들 중에는 뮤지컬을 보고 난 뒤에 실망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색을 갖고 있지 않은 순수 관객들이 보기에 ‘요덕스토리’는 다른 경쟁 뮤지컬인 ‘모차르트!’, ‘금발이 너무해’,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 ‘그리스’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더불어 관객 중에 누구라도 정 감독이 북한에서 남한의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당국에 적발, 수용소로 가던 도중 탈출한 이야기나 이로 인해 그의 아버지가 공개처형을 당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이 뮤지컬을 단순한 재미로 보거나 이데올로기 공연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정 감독이 이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면서 강조한 말은 ‘용서와 사랑’이다. 지난 9일 프레스콜을 통해 정 감독은 “제 마음은 오직 요덕스토리를 통해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런티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정 감독은 가족을 참혹하게 죽인 북한 지도부와 김정일 정권만 싫을 뿐, 북한은 여전히 사랑하는 고향으로 빨리 통일이 되길 바란다고 한 바 있다.




단체공연으로도 볼만한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월드투어를 진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성과를 가져 올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요덕스토리’는 10억이 아니라 100억 이상의 큰 가치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이에 따라 공연 관계자들은 ‘요덕스토리’를 또다른 한류열풍을 일으킬 작품의 하나로 보면서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와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정당한 지적을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공연은 오는 28일까지. 문의 티티엔터테인먼트 1600-6366

* 정성산 감독은? 탈북 후 한국에서의 첫 작품은 KBS 드라마 ‘진달래꽃 필 때까지’로 김정일을 위해 만들어진 기쁨조의 삶을 다뤘다. 이후 영화 ‘쉬리’, ‘실미도’, ‘공동경비구역 JSA’,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 각색, 각본을 맡았다. 또 연극 ‘오마니’, 뮤지컬 ‘위대한 쇼’ 등을 연출하며 ‘북한 바로 알기’를 위해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 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630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