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박측 정무판단… 큰 오판될 수 있어"
- "MB-박근혜, 같은 뿌리끼리 충돌… 친박 불리"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前 당 원내대표)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前 한나라당 대표의 '강도론' 논란과 관련, "박근혜 前 대표가 상황을 오해했다. 서로 소통이 잘 안 되어서 낳은 해프닝 같다"며 "우선 박 前 대표가 상황을 오해하게 된 경위 설명을 하고 다소 과한 발언은 해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덧붙여 "박 前 대표가 대통령을 지칭해서 강도발언을 한 것은 아니라고 했으니까, 그런 취지로 해명을 하는 게 옳다"며 "설마 대통령을 지칭해서 강도라고 했겠느냐, 그리했다면 정말로 잘못된 일이고 그건 엄중하게 사과를 해야 된다"고 12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前 대표가 청와대 사과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 됐는데 이렇게 되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참 답답하다. 지금 박 前 대표 측 사람들 중에서 정무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이 상황을 91년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의 충돌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그렇게 판단을 한다면 큰 오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어 "당시 김영삼 대표가 노태우 대통령 기를 꺾고 집권을 했다. 그때는 다른 뿌리끼리의 충돌이었지만, 지금은 이 대통령이나 박 前 대표는 같은 뿌리"라며 "같은 뿌리끼리 충돌하면 지금 박 前 대표 측이 불리하다. 박 前 대표 측에서 91년 당시의 그런 충돌로 대권을 쟁취한다, 그런 발상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그는 일각에서 세종시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주장과 관련해선 "국회에서 처리가 가능하다면 여당 내에서 당론 변경을 하고 국민투표까지 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만약 당론도 못 정하고 우왕좌왕하고 또 국회에 상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국민투표밖에 더 있겠느냐"고 밝혀 국민투표가 최후의 방법임을 시사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