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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2-11 15: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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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자신의 강도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 및 사과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11일 “그 말이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는 대로 처리하면 될 것 아니냐”면서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의 ‘실언파문’ 주장을 단번에 일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대변인 역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을 통해 발언한 것으로 파악되며, 심지어 이 의원은 “우리가 사과할 일을 했느냐. 뭐가 잘못됐느냐”라고 강력 반발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청와대가 (대통령의 후계구도 및 세종시 논란과 관련된 일체의 발언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은 물론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밝히며 청와대의 사과요구를 정면으로 받아쳤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도 “뭘 사과하느냐. 박 전 대표의 발언 중 대통령을 폄하한 부분이 한 구절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했으며 이진복 의원은 “청와대가 박 전 대표에게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설명하고 그런 뜻 없었다면 오해가 없었다고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언급키도 했다.

이는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이날 박 전 대표에 대해 “적절한 해명과 공식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요구하는 바”라고 박 전 대표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해 야당보다 더 강한 거부의사를 보이고 있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과 힘겨루기라도 할 듯이 반발하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을 마치 강도에 비유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실언이 아닌 작심한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현직 대통령과 여권 내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가 대립각을 세우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불신감만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 명절을 앞두고 대통령을 향해 ‘누가 집안사람이고 누가 강도냐’는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박 전 대표가 평상심을 잃고 볼썽사나운 발언을 하면서까지 세종시원안에 집착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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