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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2-10 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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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세종시 토론회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를 성토하는 자리였다. 이런 가운데, 친박 의원들은 세종시 내용과 관련한 토론회는 접고, 어떻게 마무리 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내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사덕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만든 장애'라고 규정했다.

홍사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 사태는 한미FTA를 위해 한 것인데, 올해 (미국이) 그 것을 할지 난망하다. 또, 지난해 미디어법 사태도 정말 그렇게 서둘러야 했는지 (의문이 있는데), 사실 지금 어떤 변화도 없다. 많은 일자리가 생겼는가?"라고 따지면서 "세종시 문제도 스스로 장애를 설정해 놓고 돌파하려고 온갖 묘기를 펼치는 것이다."고 말했다.

홍사덕 의원은 그러면서 "정운찬 총리가 이런 일에 온갖 묘기를 부리는 대신 젊은이들 직장문제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겠는가."하고도 몰아붙였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충청도에서 세종시와 관련한 표심이 움직이자 이명박 후보 쪽에서 박근혜 전 대표 쪽에 요청을 했고 그래서, 박 전 대표가 원안대로 하겠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때문에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박 전 대표와 상의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어 "정부 여당 내 갈등 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채 정운찬 총리에게 미션을 준 것이다."며 "(그러나) 여러분도 느끼겠지만 정 총리가 뭘 모르지 않나. 그런 사람 상대로 분풀이 하기보다는 당내 갈등 관리에 몰두해야 한다."고 정 총리를 직접적으로 폄하했다.

친박 구상찬 의원도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종시가 충청도에서 물건너간다'는 얘기가 돌았고, 그래서 충청권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박 전 대표로 하여금 충청도에 내려가서 꼭지킨다는 유세를 (하게 했다.)"며 "그런데 이런 말씀을 하고 다닌 분하고 상의 한번 안한 것은 인간적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총리의 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건 다 아는 애기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통과도 안된 상황에서 온갖 해택을 다 주겠다고 했는데, 한마디로 입도선매다."고 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과 정 총리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자 친이 진수희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미디어법 및 쇠고기 문제를 우리가 스스로 만든 장애라고 규정하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며 "나라를 위해 더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것이고 개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친이 정태근 의원은 토론이 끝난 직후 '이 대통령이 사전에 박근혜 전 대표에게 상의 한마디 않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기자에게 밝혔다. 그는 "굳이 청와대가 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할 수 있겠지만 아무런 상의도 안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홍사덕 의원은 '이 대통령이 현재 입법예고된 세종시 수정안을 접는 방법과 국회로 넘어왔지만 상임위에서 상정되지 않는 경우, 본회의 전원위원회에서 표결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서만 토론하자고 했다.

홍사덕 의원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후에 있을 토론회에선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침묵할 것이다."고도 말했다.

반면 진수희 의원은 "지난 1월 한달 동안 정부가 자신들의 안을 열심히 설명한 것이라면, 이제는 여의도에서의 토론이 시작되는 것인데, 이 것을 왜 지금 끝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고, 정옥임 의원은 "지금까지는 의총에서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의원들이 함구하고 있었을 뿐이다."며 "당내 논의구도를 갖고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도 "당론도 정하지 못하는 당이 어떻게 야당을 설득하겠는가? 당론 변경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빠르면 4월에, 늦어도 6월까지 무기명 투표로 해서 결론을 내야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정옥임 의원은 얼마전 이정현 의원과 토론회에 나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여당 내 갈등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으로 나가지 않기로 했는데, 마치 여당 지도부가 막아서 내가 안나간 것처럼 언론에 나왔다."며 "지금 이 문제가 당내 친이-친박 권력투쟁으로 변잘됐을 뿐 아니라, 감정싸움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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