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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2-10 12: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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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이 여권핵심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은 10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잡혀있진 않지만 열려 있다. 필요하다면 누구나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수석은 이어 “만남자체가 중요하기보다 구체적인 문제해결의 단초가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며 세종시 수정에 대한 계파간 갈등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이 지난 9일 충북도 업무보고에서 행한 “우리끼리 싸울 여유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박 수석은 “전혀 그런 차원의 말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신 그는 “중요한 국가과제에서 힘을 모으고 정책적 토론으로 끌고 가야지, 죽기 살기 식으로 싸우면 그 피해가 국민에게 간다는 함의가 있을 것”이라고 원칙론적 설명을 덧붙였다.

아울러 박 수석은 친박계의 세종시 수정반대에 대해 “당헌에 보면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돼있다”며 서운함을 내비친 다음 “국가 백년대계를 보고 대통령이 던진 문제인 만큼 당내에서도 토론과 의견수렴 절차가 있어야 한다”라고 역설키도 했다.

박 수석은 이어 “대통령으로선 여당과 함께 하지 않으면 국정운영을 못한다”고 단언한 다음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토론해줘야 한다. 여당의 존립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친박의원들과 만나고 있다. 서로 걱정하고 있다”면서 “바깥에서 보는 것처럼 (친이-친박계간)완전 단절된 것은 아니다”라고 물밑 설득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박 수석은 “그동안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세종시 논의가 정치적 정쟁 비슷하게 진행돼 대통령이 나서면 오히려 격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국민설득에 언제든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키도 했다.

그는 또 국민투표 실시론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국민투표 얘기가 나온 것은 국회가 봉쇄되니 답답한 심정에서 나온 것 같다. 국회처리 외엔 생각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한편 박 수석은 “세종시가 출발도 선거전략에서 시작됐지만 수정논의도 정치적 계산이 우선됐다”며 “대통령의 문제제기를 국회가 공론장을 마련해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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