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치권 '낡은 이념논쟁' 질타
- "해야할 일도 못해"… 경부선 철도건설 반대했던 경북 상주를 봐라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新세종시 발전계획에 대한 반대만 일삼는 야당들과 친박계 등에 대해 정치권 이념논쟁에 할 일을 못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경기도 업무보고에서 "우리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념적으로 해석해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늦춰지고 있다"면서 "해야 할 일을 못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 쓸데없는 이념논쟁만 벌이는 정치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대통령은 "우리끼리 다투며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에 인식이 뒤따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정치적 맹신에 따른 세종시 원안 고수만 절대 선이라 주장하는 좌우익 모든 야당들과 정부에 반기를 들어 여권을 분열시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 친박계를 싸잡아 공격한 것으로 낡은 이념투쟁에 집착하는 정치권에 대한 환멸의식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통령은 경부선 철도의 건설을 반대한 경북 상주의 예를 들면서 충청권이 노무현 정권 당시 여야 야합에 의해 이뤄진 수도이전에 대한 허위의식을 갖고 있는데 대해서도 비판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삼성 등 기업의 집중 투자를 받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대통령은 "경북 상주는 시끄러운 철도가 우리 지역을 지나가선 안 된다면서 다른 곳으로 돌아가게 하는 결정 때문에 발전이 지체됐다"며 "정치적 이해에 얽혀 전철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느냐. 이러다 20-30년 후 대한민국이 낙후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新세종시 발전계획과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국책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이념논쟁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환멸만 초래하고 있다면서 '해묵은 좌우익 갈등 및 정치적인 논쟁을 끝내야 할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집권세력의 입장에선 좌우익 이념논쟁은 '공리공담(空理空談)'이자 무의미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면서 "일하는데 좌우익은 없다. 대통령이 중도실용을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좌익이든 우익이든 헛소리나 하지 말란 얘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나 4대강이나 국책사업을 반대하는 야당은 무책임하다. 박근혜 전 대표나 친박계 역시 실질적으로 여당이 아니다"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정부와 대통령을 정치적 이해, 낡은 좌우익이란 이념 때문에 무작정 비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정가 관계자는 "중도실용은 이념논쟁을 하지 말자고 일하자는 것인데 이념논쟁이 국책사업의 발목을 잡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요즘 이슈가 되는 세종시 문제만 놓고 본다면 좌우익을 막론하고 모든 야당들, 친박계는 '반정부 세력'"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수도이전에 가장 반대했던 전직 서울시장이었다. 수도이전이든 분할이든 불가능하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노무현 전 대통령-박근혜 전 대표의 합작품이 세종시 원안이다. 좌우익 야합 산물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은 지난 5일 경기도 업무보고에서 "균형발전이란 여기 있는 것 뜯어 저쪽에 주는 것이 아니라 잘 살 수 있고 기업이 올 수 있게 인프라를 깔아주는 것"이라면서 "인프라만 제대로 깔아줘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기업은 어디로든 가게 돼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은 "지역별로 똑같이 나누는 균형이 아니라 차별된 지역에 맞는 특성화된 발전을 시켜야 한다. 균형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특화발전"이라고 역설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