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당직개편 단행… '정몽준 체제' 본격화
- 정병국 사무총장 등 친이 중용-소장파 행보 주목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4일 신임 정병국 사무총장 선임을 비롯한 당직개편을 단행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정 대표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당내 비주류 지도자이자 승계형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하는 비판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친정체제 구축, 본격화에 신경을 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작년 9월8일 취임한 이래 5개월만에 당 체제를 정비했는데 사무총장을 필두로 대변인-지방선거기획위원장 등 새로 임명된 당내 4개 요직 가운데 3명은 친이계 인사를 중용하는 등 여권내 잠재적인 차기 대권주자로서 행보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친박계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못한 점에 비춰 정병국 신임 사무총장을 직접 발탁한 정 대표의 친정에 이어 친이계와 함께 ‘反朴전선’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당장 한나라당에선 정 대표의 당 장악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장광근 전 사무총장을 사실상 경질하고 친이계 내부적인 반대까지 무릅쓰면서 정 사무총장을 임명한 배경에 대해 친이계 장악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선 정 대표가 장 전 사무총장 교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차례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최근엔 스위스 다보스포럼 방문당시에도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20분여간 대통령과 독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 당 소장파로 여권쇄신을 주도한 남경필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되고 정미경 의원이 대변인, 대통령의 복심 정두언 의원이 지방기획위원장으로 발탁된 것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몽준 대표로선 차기 대권을 위해서라도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설 당내 기반이 필요한 상황에 친이계 젊은 당직자들을 통해 직계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당직개편에서 친박계가 제외된 것은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젊은 의원들을 주요 당직에 배치해 당의 이미지를 신선하게 만드는 동시에 차기 대권 주자로서 유리한 고지에 서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세종시 수정문제로 박 전 대표와의 대결이 본격화된다면 차기 대권레이스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선 이번 당직개편을 당내 중도실용그룹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는데 남경필-정두언 의원이 현재 소장그룹 ‘통합과 실용’ 핵심멤버이고 정병국 의원은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내 원조 소장그룹이었다는 점이 눈길을 잡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