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허태열, 세종시 놓고 치열한 신경전
- MJ "허 최고위원님이 '우리 친박계'라고 하시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이 세종시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정몽준 대표는 한나라당 내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4일 국회에서 개최한 '세종시 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 "과천에 있는 행정부처를 옮기는데 세종시 원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천 주민들도 이를 알고 있지만 관심이 없다."며 "과천 주민들이 그런데 왜 이게 큰 문제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는 행정부처 이전을 주 내용으로 하는 세종시 원안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정 대표는 "우리정치에서는 주장은 많은데 사실 확인은 미흡하다."고도 문제 삼았다.
이에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관점의 차가 너무 크기에 절충하는게 굉장히 어렵다."면서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충청도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어떤 방법도 없다."고 강조했다.
허 최고위원은 더불어 "신뢰와 원칙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당 구성원들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궁극적으론 수정안으로 갔을 때 3년 후 야당은 또 이 문제를 가지고 공략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와 허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겉으론 농담이지만 속으론 뼈가 있는 발언을 주고 받았다.
허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발언 직후 "정 대표가 기조발언을 하는 것처럼 했다."며 '쨉'을 날렸고, 정 대표는 허 최고위원이 발언 중 "우리 친박계가 토론을 거부한 적이 없다."는 말을 콕 집어서 "허 최고위원님이 '우리 친박계'라고 하시네"라며 계파성을 꼬집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아쉽게도 허 최고위원님이 이런(세종시) 토론을 개최하지 않으셨다. 허 최고위원님이 토론회를 개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에 허 최고위원은 "수용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하기도 했다.
한편, 정의화 최고위원은 이날 "선거를 의식한 정책은 다시는 해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치적 불이익이 뻔히 보이는데, 국민들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며 "국익을 위한 이 같은 진정성을 국민들께 충분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토론이 필요함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세종대 변창흠, 숭실대 김성배, 명지대 윤종빈 교수 및 김기현, 정의화, 남경필, 정진섭, 정태근, 정병국, 원희룡, 진수희, 나경원, 권영세, 김정권, 황영철, 권영진, 허태열, 정몽준, 정양석, 이정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