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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2-02 12: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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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공감대를 형성한 반면 박근혜 전 대표와는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2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 "국회의원 뿐 아니라 모든 당원과 모든 것을 터놓고 모든 것을 다 짚어가며 한나라당의 세종시 처방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약속의 준수는 그 자체로 선하지만 선한 의도가 언제나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세종시 당론 수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치인들은 의욕·야심 때문에 국가대사를 자기 본의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라가 정치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나라를 위해 존재한다는 기본적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해, 박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란 해석을 나았다.

그는 같은 날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세종시 관련 토론회에선 "박 전 대표도 (세종시) 원안이 좋아서 그대로 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정 대표가 지난달 2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제프 블라터 피파(FIFA) 회장을 만나기 전 약 20여분간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이날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독대를 통해 정 대표가 수정안 추진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읽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질질 끌어온 정 대표와 장광근 사무총장 간 힘겨루기가 정 대표의 '판정승'으로 정리되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날 장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이를 놓고 정 대표가 그동안 장 사무총장 교체와 관련 친이계와 절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정 대표의 전날 '박 전 대표는 원안이 좋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 아닐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너무 기가 막히고 엉뚱한 이야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뿐만 아니라 "세종시법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해소를 위해 나라를 위해 도움되고 잘 될 수 있는데,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세종시 문제의 본질"이라며 정 대표와 맞섰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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