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도 원안이 좋다는 건 아닐 것"
- 세종시 수정 토론회에서 허심탄회한 대화 촉구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도 원안이 좋아서 그대로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약속을 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몽준 대표는 또 "정부는 (세종시 원안이라는) 약속의 준수가 반드시 의도하는 바를 가져오는게 아니라는 생각에서 수정안을 내놓은 것이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내 대표적 세종시 수정파인 임동규 의원을 포함 10명의 의원들이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공동 개최한 '세종시 발전안의 의미와 입법방향' 제목의 토론회 축사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저희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 해결책을 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동영상이 상영되는 등, 사실상 수정론을 홍보하는 성격이 강했다.
이와 관련, 안상수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제 지역구인 과천시가 처음 만들어질 때 인구수가 7만명이었는데 지금도 7만명이다. 산업시설이 없어 굉장히 어렵다. 경마장 마권세가 재정의 절반이다."며 "어떤 형태가 도시발전에 도움이 될 지는 여러분들이 잘 알 것이다."고 강조했다.
임동규 의원은 인사말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하나 이 것이 균형발전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약속도 법도 잘못된 것이라면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화 최고위원은 "(수도이전은) 노무현 정부의 정치적 셈법에서 시작됐고, (세종시는) 노무현 정부의 정치적 오기에서 실시된 것으로 첫단추가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세월이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잘못을 수정하는 게 간단하지 않다."며 "철저한 준비 없이 수정을 서두를 때 정치적 갈등이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조급증을 가져서는 안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정운찬 국무총리를 대신해 토론회에 참석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원안이 잘못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대로 추진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앞에 죄를 짓는 것이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본격적인 토론에서 "2005년 3월 세종시 원안이 통과될 당시 한나라당 의원 121명 중 18%인 22명만 본회의 표결에 참석했고, 8명 찬성에 반대 12명, 기권 2명으로 표결됐다."며 "엄격한 의미에서 여야 합의에 의한 법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세종시 원안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법률안이라는 논리도 비약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주최자는 임동규 심재철 강성천 강용석 김동성 김성회 배은희 이애주 이정선 이춘식 의원 등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