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수학적 이론 아닌 충청도민의 마음을"
- "눈물 흘리면서 약속해놓고… 팽개쳐 버리는"
이만섭 前 국회의장은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국회에서 수정안이 통과되려면 표가 필요한데 박근혜 前 대표를 '미생지신' 고사에 빗대어 비판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친박계를 감싸는 포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前 의장은 충청권 민심을 돌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수학적 이론보다는 충청도민들이 정말 우리를 생각한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박 前 대표가 세종시 원칙 고수를 내세우며 신뢰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선 "박 前 대표가 옳다. 왜냐 하면 중국 고사에 미생이 애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결국 물에 빠져 죽는다"면서 "죽으면서까지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확실히 평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前 의장은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 눈물 흘리면서 약속해놓고 헌신짝처럼 팽개쳐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정치권을 질타했다.
한편, 이 前 의장은 수정안 찬반 입장과 관련해선 "수도가 두 개로 나뉘면 국무회의를 어디서 하게 될지 모르겠고 9개 부가 내려가면 거기에 9개 부의 출장소가 서울에 다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회가 거의 연중무휴인데 전부다 서울에 와 있을 거 아니냐"고도 덧붙이며 수정안 찬성의 입장을 시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한나라당 분당설에 대해서도 생각을 피력했다. "지난 번에 노무현 前 대통령이 자기를 당선시켜준 새천년 민주당을 분당했다"면서 "이후 당정청 갈등이 매일 생기고, 당시 여당의 간부들이 입만 열면 노 前 대통령 비판하고 싸움하다가 결국은 정권을 내줬다. 한나라당은 이런 전철을 밝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