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인도-스위스 순방에 가족동반 논란
- 딸과 손녀 동행…靑 "자비 부담" 해명

이명박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위해 인도와 스위스를 방문하면서 딸과 손녀를 동행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6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말로는 정상외교를 하면서 대통령 특별기를 가족여행 특별기로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정상 외교를 하는 것은 국익을 위해 대통령이 해야할 중요한 외교행위지만, 딸과 손녀의 해외여행을 위해 국민이 세금을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은 지난 서울시장 시절, 아들을 히딩크 감독 옆에 세워서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번에 딸과 손녀까지 특별기에 태워서 스위스 최고의 휴양지인 다보스에 데려갔다면 이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장 때도 비판을 받은 일을 대통령이 돼서까지 이렇게 한 것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도덕적 해이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민생이 도탄에 빠져서 실업자가 거리에 넘치는 이 시기에 대통령이 가족여행 삼아 스위스의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이유가 있는가 의문을 제기한다"며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며 딸과 손자는 이번 여행비용을 국가에 반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인도 뉴델리 현지 프레스센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도 방문도 인도측의 환영하에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따라서 가족이 국경일 행사에 공식 참석토록 인도측이 요청했다"며 "이번 행사는 자비로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장녀 주연씨와 손녀는 인도 방문에 이어 스위스 방문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칸투데이 박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