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박근혜 '증자의 돼지' 반박
- "돼지 죽이지 말고 깨끗이 사과한 뒤 책 사줘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한비자(韓非子)'의 고사 '증자(曾子)의 돼지'를 인용하며 세종시 수정안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 반박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인용한 '증자의 돼지'는 공자의 제자인 증자의 아내가 시장에 가기 전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돌아와서 돼지를 잡아줄 테니 집에 있으라'고 말했고, 증자가 '어미가 자식을 속이면 자식이 어미를 믿지 않게 된다'며 돼지를 잡았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박재완 수석은 26일 원음방송 <시사1번지>에 출연, "어떻게 보면 약속을 지키는 것도 좋았겠지만 더 나은 방안이 있지 않았을까..? 예컨대 아이에게 어려운 순간을 잠시 모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하고 부모가 깨끗이 미안하다고 얘기를 한 뒤에 아이한테도 더욱 도움이 되고 집안에 중요한 재산도 지키는 그런 방편으로 책을 사준다든 지 등의 방법이 더 나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약속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 자체에서는 저도 동의를 하고, 최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좋고, 대부분의 약속과 공약을 팽개친다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가운데서도 정말 잘못된 약속이라면 깨끗이 사과하고 바로잡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우선 무리한 약속을 저 같으면 안하는 것이 맞지 않았나 그렇게 본다."면서 "고사자체가 세종시 문제에 꼭 들어맞는지는 다시 한 번 여러 가지로 곱씹어 봐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수석은 이 자리에서 "(세종시가 원안대로) 행정중심도시가 됐을 때에는 생산도 취약하고 일자리도 부족하고 인구도 제대로 유입되기 어렵다고 해서 오히려 원안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원안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 다시 선거에 나갈 분도 아니고 몇 개월 앞에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위험하고 불이익을 감내하시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그 것이야말로 더 큰 잘못이라고 보시면 되겠다."고도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