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시도 무시(?)… 공공기관 에너지낭비 적발
- 지경부 조사결과 실내온도는 '과열'수준-전력사용량 '과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적정 실내온도 유지 등 공공기관의 에너지절약 솔선수범을 지시했지만 정작 일선기관에선 이를 무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지경부는 24일 156개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에 대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에너지사용 실태조사를 벌여 전체의 22.7%인 35곳이 '4대 실천사항'을 어겼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기관들의 행태는 이 대통령이 앞장서서 각 부처 업무보고 과정에서 겨울철 전력수급상황의 불안으로 에너지절약을 강력하게 촉구한 특별지시도 정면으로 무시한 셈이다.
실제로 고양시 덕양구청과 춘천시청 등 16개 기관은 적정 실내온도 기준인 영상 19도를 안 지켰고 가평군청은 점검당시 평균 실내온도를 25.6도로 유지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아울러 구로구청-한국마사회-관악구청 등 14곳에선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시간대에 전력이 많이 드는 난방기기를 가동하다 적발됐다.
심지어 호화청사 논란으로 국민적 비난이 들끓었던 성남시청은 전력사용량이 최악인 상황이 연일 이어지는데도 해당시간대에 전력 난방기기 3대를 사용하다가 시정조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서울시립대-SH공사-강북구청 등 7개 기관은 개인전열기 사용규제 미비, 아산시청-덕양구청-일산 동구청 등 7곳은 미사용 전등도 안 끄고 전기기구 플러그도 뽑지 않았으며 한국과학기술원은 4개 실천사항 모두 안 지켰고 2개이상을 어겼던 기관은 7개에 달했다.
따라서 지경부는 이번 에너지절약 실태점검 결과를 토대로 앞서 예고된 바대로 행안부와 재정부 등에 통보해 향후 공공기관 및 기관장 평가 등에 차등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