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세종시 첫 ‘맞짱토론’
- 차명진-이정현의원, 라디오에 출연...공방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이 문제를 놓고 사실상 첫 `맞짱토론'을 가졌지만 결국 접점없는 평행선을 달렸다.
친이계 핵심인 차명진,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2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해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당론 변경 비판 발언 등을 두고 책임공방을 벌이는 등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 친이계 차명진 의원과 친박계인 이정현의원
차 의원은 수정안 당론 추진과 관련, "세종시 당론도 크게 한번 바뀌었다"며 "당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수도이전 계획을 당론으로 찬성했다가 박 전 대표가 당론 수정 제안을 해서 현재 '9부2처2청'이 옮기는 것으로 바뀌었다면서 "세종시에 관한 우리 당론도 이렇게 바뀌었는데 마치 안 바뀐 것처럼 얘기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표가 당변경했다는 주장의 90%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당론으로 끝난 게 아니라 여야 합의와 국회에서 법으로 제정이 됐고 지난 5년 동안 대선, 총선 등을 거치면서 모든 선거에서 이 원안대로 지키겠다고 수도 없이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세종시 원안의 비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세종시 원안은 수도 분할"이라며 "과천이나 세종시나 거기가 거기 아니냐고 하는데, 현실을 잘 보셨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수도분할이라고 하는데, 현재 서울 종로에 1청사, 과천에 2청사, 대전에 3청사가 있지만 수도가 분할됐나. 나라가 거덜났나"고 반문한 뒤 "정부의 자료에도 기업들이 경제관련 부처가 (세종시로) 옮긴다면 본사 내지는 지사를 옮기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차 의원은 "인터넷 채팅으로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서 사랑이 되나. 만나서 별을 따야죠"라며 맞받아쳤다.
당론 변경을 위한 토론 필요성에 대해서도 차 의원이 "당론 정도는 우리 내부에서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친박계가 당론변경 토론에 참여해 줄 것을 설득하자,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토론하지 말라고 한 적도 없고 지도부에서도 토론장을 붙여 본 적도 없다"고 발끈하며 “이 사안 일부를 수정한다고 하면 왜 토론하지 못하겠느냐. 그러나 이건 백지화다. 5년 동안 진행돼 왔던 걸 백지화 한다는 것은 완전히 뒤집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칸투데이 전형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