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 발표이후..연기군 찬.반 분위기
- 등록자 : 중도일보/등록일시 : 2010.01.11 (19:06)
연기ㆍ공주주민과 충청권 시민단체들은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유한식 연기군수는 이날 연기군청 앞마당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행정도시를 백지화하겠다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정부 스스로의 약속과 국민적 합의를 파기한 결과물”이라며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기군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중앙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기 위한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을 접한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치단결해 어떠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행복도시 원안건설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도 이날 오전 연기군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포장한 수정안은 충청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이라며 “이번 수정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도시 범 공주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주시청 앞에서 ‘행정도시 원안추진 총력투쟁 선포식’을 갖고 “지역민은 대대로 간직해온 땅을 행정도시라는 국책사업을 위해 국가에 헌납했는데 이 땅을 대기업에 헌납하겠다는 처사는 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며 “행정도시를 끝까지 사수 하겠다”고 천명했다.
충청권 각 대책위 단일 조직인 행정도시원안사수 충청권 연대회의도 이날 오후 연기군청에서 ‘세종시 수정안 전면거부 및 원안사수 투쟁선언식’을 열고 정부 수정안에 반발했다.
충청권 연대회의는 투쟁선언문을 통해 “오늘 정운찬 총리의 발표로 ‘행정도시 백지화안의 실체와 사기극의 전모가 드러났다”며 “이제 우리는 행정도시 원안에 찬성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해 천인공노할 사기정권의 응징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투쟁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도 나왔다.
세종시발전주민협의회(회장 이진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의 세종시 발전방안 발표 내용을 적극 지지 한다”며 “우리는 그동안 원안사수에 7년여 세월을 길거리에서 투쟁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이웃으로 잘 살아왔는데 이제는 갈등과 반목으로 서로를 경계하면서 살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협의회는 또 “세종시 발전방안에 연기군 잔여지역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는 소식에 전폭적으로 지지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협의회는 이어 “조치원읍과 그 외 지역이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첨단기업, 일류 대학, 세계적 연구기관 입주 등으로 구성된 세종시 발전방안이 조속히 건설됐으면 한다”고 세종시민관합동위에 건의했다 / <동영상 =대전 중도일보 이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