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과 회동
- 세종시문제 등 사회갈등에 대한 논의 했을 듯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9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저녁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만난 것으로 두 사람이 오고 간 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배석자 없이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공식 발표를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포함한 향후 정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추측되어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세종시 정부이전 문제는 "기형적인 괴물을 여야가 한통속이 돼 정략으로 만들었다" 고 비난하며 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수정안에 대해 힘을 실어 주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만나 협조를 구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또 이 대통령이 지난 1일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잇달아 참배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각각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전직 대통령들을 모두 존중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화해와 화합을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도 작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동교동과 상도동의 화해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두 분이 하실 말씀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칸투데이 전형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