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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1-07 00: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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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선진당 조순형의원
김형오 국회의장의 임기가 5월말로 끝남에 따라 신년 정치권 일각에선 차기 국회의장을 놓고 이런저런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선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이 국회의장에 도전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통상 국회의장은 여당 의원이 맡는게 관례였다. 하지만 국회법은 이와 관련한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기에 조순형 의원이 마음만 먹으면 출마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조 의원측 설명이다.

조 의원의 국회의장 출마설은 현재의 정치 상황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우선, 여의도 정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강한 만큼, 종전과 달리 소수 야당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다는 자체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그동안 여당 출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으면서 끊임없이 공정성 시비에 시달렸지만, 여당과 제1야당 사이의 소수 야당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을 경우 이런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조 의원은 7선 관록으로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로부터도 신망이 두텁다. 별명이 '미쓰터 쓴소리'일 정도로 그는 여당 의원일 때도 정부.여당에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요즘 자유선진당이 세종시 원안을 강력 고수하고 있지만 조 의원은 "행정부처가 나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6년 7월 성북을 보궐선거에선 '뉴라이트' 김진홍 목사가 선거유세를 도울 정도였고, 심지어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다른 당 후보인 조 의원의 당선을 위해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인물면에서 조 의원은 부족한게 없다는 평가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제1 야당인 민주당에서 국회의장에 도전할 인물이 특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점도 조 의원의 국회의장 출마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자체 후보가 없을 경우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인 한나라당 출신보다 야당인 자유선진당 조 의원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조 의원이 야당 의원들의 몰표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한나라당 내부에서 반란표가 나오면 조 의원은 국회의장 자리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의 현 상황도 조 의원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박희태 전 대표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사덕 의원도 마음을 완전히 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하다간 당내에서 분란이 일 수 있고, 이 경우 반란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국회의장 선거는 무기명 투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반란표는 쉽게 행사될 수 있다.

더불어 여론의 향방도 주목된다. 국회의장 선거는 국회의원들만 참여하는 행사지만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혹여, 여론이 조 의원 쪽으로 돌아설 경우,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조 의원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좋은 여론이 형성되면 설령, 조 의원이 실패하더라도 정치적 타격이 별로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여론과 다른 결론을 내린 정치권에 새로운 과제를 안길 것이란 설명이다.

이처럼 상황이 무르익었지만, 조 의원은 아직까지 국회의장 출마와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6일 조 의원측은 "의원님이 국회의장을 하셔서 대한민국 국회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은 갖고 계신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의원님 본인의 마음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명분상으론 의원님이 출마하는 게 좋지만, 정치 현실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며 "한국 정치가 정파적으로 흘러가는데 쉽겠느냐?"고도 반문했다.

그는 "국회의장 선거에서 떨어지는 위험도 감수하면서 도전하실지는 의원님 본인이 결정할 일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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